여성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행사가 질(膣)세정이지요.옛날 우리 여성들은 끓인 물을 식혀서 하는 ‘뒷물’을했습니다. 서양 여성들도 16세기경부터 조랑말이란 뜻을 지닌 뒷물처리 용기인 ‘비데(bidet)’를 사용했습니다.
여성의 질 내부는 항상pH 4.9~5.1 정도의 약산성이 유지되면서 세균 증식을 억제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질 내부가 알칼리성으로 변하면서 병균이 침입해 질환을 일으킵니다.
여성 4명 가운데 3명이 평생동안 적어도 한 번 이상 칸디다성 질염을 앓습니다. 특히 이들 여성 가운데 40~50% 정도가 2회 이상 질염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합니다.
질염을 일으키는 주범은 트리코모나스 바질날리스균을 비롯해 칸디다 알비칸스균, 가드네렐라 바지날리스균 등입니다. 그러나 과로, 몸 상태 저조, 스트레스,피임약 복용 등에 의해서도 병에 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 우리 여성들은 무잎이나 약쑥(애엽ㆍ艾葉)을 넣고 끓인 물을 식혀서 외음부를 씻었고, 서양 여성들은 장미와 라벤더, 베르가모 등을 첨가한 물로 뒷물을 했지요.
현대 여성들은 질에 침입한 세균과 곰팡이균을 죽이는 질세정제를 사용하는데 이를 많이 사용하면 오히려 질 내의 유익한 균까지 죽여 버려 외부에서 침입한 나쁜 세균을 물리칠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보령제약의 솔박타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고 지노베타딘(먼디파마사), 알보칠(태평양제약), 락티나(동아제약), 탄툼로자(삼아약품) 등이 있습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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