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교육委, 채택 거부로‘새로운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역사교과서를 공립학교에서는 처음 관내 30개 중학교에서 사용키로 결정했던 도치기현 시모쓰가(下者賀)지구 채택협의회의 결정이 완전 백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시모쓰가지구내 후지하라마치(藤原町) 교육위는 16일 교육위원 5명의 만장일치로 이 교과서 채택을 거부했다.
후지하라마치교육위는 문제의 교과서가 국제적 논란을 부르고 있는 데다 학부모 반대가 거세다는 점을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지구 교과서 채택협의회의 방침에 따라 관내 공립학교가 예외없이 같은 교과서를 사용해 온 관행을 뒤엎은 것으로서 극히 이례적이다.
더욱이 1개의 기초단체라도이의를 제기하면 결정을 백지화한다는 관련 규정에 의거, 10개 기초단체로 구성된 시모쓰가지구 교과서 채택협의회도 재심의를 벌일 수 밖에 없게 됐다.
고쿠분지마치(國分寺町)와 고야마(小山)시 교육위 등 지구내 다른 기초단체에서도 반대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25일로 예정된 재심의에서 이교과서가 재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시모쓰가 지구의 결정이 번복될 경우 광역단체 의회와 교육위원회에 압력을 넣어 자신들의 교과서를 채택시킨다는‘만드는 모임’의 전략이 빗나가게 된다. 특히 상부 교육당국의 결정에 대해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가 손잡고 반대운동을 펼쳐 기초단체의 반란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강경보수인 산케이(産經)신문이 이날 “좌익단체의 방해 활동에 따른 결정으로 교과서 공동채택 제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만드는모임’이시모쓰가 지구내 기초단체 교육위에 전화공세를 펴도록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은 18일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풀뿌리 차원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대 운동을 보고하고 막바지 채택 공방전에서의 승리를 다짐할 예정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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