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KBS 드라마 ‘명성황후’를 보면 명성황후가 임신 중 대원군으로부터 두 차례 산삼을 선물받아 먹습니다.그런데 한번은 임신 초기에 유산을 하고, 한번은 출산까지는 성공하나‘쇄항’이라는 항문이 없는 기형을 가진 원자를 낳는 장면이 나옵니다.
극중 명성황후의 동생 민승호는 산삼 때문에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실지로 산삼이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요? 또 산삼보다 약효가 떨어지는 인삼 복용은 어떻습니까.
A. 산삼이 임신부에게 금기 약은 아닙니다. 명성황후가 과연 산삼 때문에 유산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정황상 산삼이 영향을 미쳤다고는 판단되지 않습니다.
또 산삼을 먹고 기형아를 낳았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습니다. 태아에게 항문이 형성되는 시기는임신 10주 이내인데, 명성황후가 산삼을 먹은 시기는 그 이후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맥이 나타나, 임신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시기는임신 6~7주가 지나서이며, 입덧은 아무리 빨라야 5주 정도 지나서 나타납니다. 혹시 염색체 이상은 아니었을까요.
한방에서 산삼과 성분은 비슷하지만 약효는 훨씬 떨어지는 인삼을 임신부에게 처방할 때는 기와 혈이 부족한 상태라고 진단 내린 경우입니다.
팔물탕이라는 약제를 처방하는데, 팔물탕에는 인삼을 비롯해 백출, 백복령, 감초, 숙지황, 백작약, 천궁당귀 등약재가 들어가지요.
인삼을 단독처방하면 해로울 수 있지만, 8가지 약재가 함께 혼합되면 인삼은 기와 혈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편 어떤 사람은 임신기간 중 온몸에 열이 나고 축축해지는 ‘습열’ 상태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이런 증상에 인삼을 처방하는 것은 결코 안됩니다.
인삼이 임신부에게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인삼은 아무 때나 처방내려선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싶습니다.
■도움말: 김상우 분당차한방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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