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해안에 내달부터 설치 추진에 시민단체 반발“어떻게 그렇게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할 수 있습니까? 시 의회도 한통속입니다”
“시민들이많이 찾는 아암도 일대의 철책선을 대신 철거하지 않았습니까”
인천 송도신도시 외곽 해안지역을둘러쌀 철책선 설치를 놓고 시ㆍ시의회와 시민단체가 맞붙었다.
시는 최근 군부대가 해안경계를이유로 철책선을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송도신도시(530만여평) 1단계 사업지역인 1~4공구 외곽해안 14.4㎞에 철책선을 설치키로 결정했다. 또 호안축조예정인 5~6공구 주변에도 철책선 설치를 검토중이다.
2.7㎙ 높이의 철책선 설치 사업비는 총 116억원.내달부터 작업에 들어가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의회도 16일 임시회의를 열어 신도시해안철책선 설치 예산 116억을 포함한2001년도 1차 추경예산안을 승인했다.
당초 시의원들의 반대로 철책선 설치는 무산되는 듯 했으나 막상 표결에 들어가자반대세력은 수적 열세에 몰렸다.
시 관계자는 “철책선은 인천공항주변 영종ㆍ용유도와 같은 미관형 펜스와 철조망이 혼합된형태”라면서 “대신에 송도신도시 주변 해안도로 아암도~운전면허시험장 3㎞구간의 해안철책선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 인천경실련,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시와 시의회의 결정은 시민들의 뜻과정반대되는 결과"라고 비난하고 18일부터 시민들과 연대해 송도 신도시 반대투쟁을 추진키로 했다.
'인천연대' 박길상 사무처장은 “철책선설치는 인천이 아직도 냉전지역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꼴”이라며 “10년뒤 철책을 철거해야 하고 철책이 무장간첩침투를차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천국제공항과 연륙교로 연결돼 국제업무ㆍ물류단지로 조성될 신도시를 찾는외국인 투자가ㆍ관광객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게 된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한편 군당국은 당초 인천공항주변영종ㆍ용유도일대 56㎞에 해안철책선을 설치키로 했으나 주민들의반발에 부딪쳐 철책 설치 구간을 22㎞구간으로 축소했다.
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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