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안약 사용 말아야“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고 충혈이 되고 저절로 눈물이 나와요.”
복더위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을 자주 찾게 되는 요즘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전염성 눈병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눈병은 이물감과 결막부종, 눈곱, 안통, 시력 감소, 눈물,임파선 부종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나 환자를 괴롭힌다.
전문가들은 눈병이 나을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며 면역이 생기지 않아 다시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유행성 각결막염, 출혈성 결막염 등 전염성눈병의 종류와 치료, 예방법을 알아본다.
▦유행성 각결막염
여름철 눈병의 대명사로 전염성이아주 강하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대개 1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한쪽 눈에 발생했다가 다른 눈에 옮긴다.
증세는 갑자기 눈이 붉어지며눈물이 많이 나고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이 부시다. 어린이에게 전염되면 귀밑과 턱밑에 있는 임파선이 부어서 통증을 느끼며 감기증상이나복통,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김우중 교수는“이 눈병의 특효약이 아직 없기 때문에 함부로 안약을 사용하면 약의 종류에따라 더 악화할 우려가 있어 안약 사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가렵다고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눈을 씻으면 자극을 받아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눈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고강조했다.
특히 이 눈병은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에게 전염되기 쉬운 만큼 자주 깨끗이 손을 씻고 세수대야와 수건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 환자가 쓰던 수건은 꼭 삶아 빨아야 하며 문의 손잡이,수도꼭지 등은 비눗물로 자주 닦아야 한다.
▦출혈성 결막염
‘아폴로 눈병’으로 알려진 출혈성 결막염은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1~2주 짧은 기간 지속되고 결막에 충혈이 생기지만 크게우려할 것은 아니고 치료도 유행성 결막염과 비슷하다.
아폴로 눈병은 우주선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하던 해인 1969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해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이 역시 바이러스가 원인이어서 마땅한 치료법은없지만 합병증 없이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낫는다.
눈에 통증이 생기고 눈이 부신것이 초기 증상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 충혈과 부종이 나타나며 4명 중 한 명 꼴로 무력감, 근육통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눈이 아프고 눈물이많이 흘리며 눈꺼풀이나 결막이 붓기도 한다.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항생제 안약을 넣고 눈꺼풀이 심하게 부으면 소염제를 복용한다. 또 각막염이 있을 때는 부신 피질 호르몬제 안약을 사용한다.
▦인두결막염ㆍ자외선 결막염
인두결막염 역시 아데노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특히 어린이들에게 많다. 감염되면 전신발열, 인두염 같은 감기증세와 함께 눈의 충혈, 결막부종이 생긴다.
어린이들은 고열,설사 등의 증세가 동반되는 특징이 있다. 후유증으로 각막 상피하 혼탁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반흔이 지속되면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
자외선 각막염은 햇빛을 오래받아 각막 상피가 손상되면서 걸리는데 눈이 몹시 붓고 눈물과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 1~3일 지나면 증상이 없어지지만 초기에 안정을 취하고 치료해줘야 한다.
서울대 의대 안과 곽상인 교수는“환자들은 단순히 안약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눈병 바이러스를직접 없애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서 전문의에게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병을 피하는수칙
▦눈병이유행할 때는 음식적 물수건이나 지하철 손잡이 등을 만지는 것을 삼가고 될수록 목욕탕이나 수영장에 가지 않는다.
▦외출후 반드시 손을 씻는다.
▦더러운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다.
▦가족가운데 환자가 발생하면 수건과 대야 등을 따로 사용한다.
▦안약을가족이 돌려가면서 사용하지 않는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