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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108) 징크스는 피할수록 따라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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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세상] (108) 징크스는 피할수록 따라 다닌다

입력
2001.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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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하는 한골프광이 있었다. 너무 골프에 매달려 사업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회사가 위기를 맞기도 했었다. 어느 정도 골프의 세계를 알고 나서는 사업도 골프에몰두하듯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혀 사업도 일으키고 골프실력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사업을 골프처럼, 골프를 사업처럼 하라’고말할 정도로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게 되었다.이 같은 철학은 물론스코어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터득한 것이었다. 그도 여느 아마추어 골퍼와 마찬가지로 온갖 징크스에 시달렸다. 5번 아이언까지는 기막히게 사용하는데4번부터는 잡는 것조차 겁이 나 아예 빼놓고 다니기도 했다.

30~80야드 거리를 남겨두면 어김없이 미스샷을 연발하곤 했다. 샌드벙커에 들어가면두세 타를 까먹는 것은 다반사였다. 페어웨이우드만 잡으면 겁이 나 남들의 페어웨이우드샷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다.

이런 그가 언제인가부터징크스에 굴복하거나 피하지 않고 하나하나 정복해나가자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징크스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셈이었다. 롱아이언에 친숙해지기 위해 연습량의3분의 2를 롱 아이언에 할애했다. 한달 쯤 지나자 롱아이언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며 7~8번 아이언을 다루듯 부담 없이 다룰 수 있게 되었다.

다음엔 어중간한 거리의 어프로치샷을 정복하기 위해 피칭웨지와 샌드웨지 연습에 전념, 짧은 거리의 어프로치 샷에 대한 공포로부터도 벗어날 수 있었다.벙커샷을 익히기 위해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가 휴가기간 내내 백사장에서 벙커샷 연습에 몰두, 모래에 대한 공포를 씻어버릴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의결점이나 약점을 찾아내 극복해나가다 보니 스코어가 눈부시게 좋아지고 골프의 신천지가 열리는 듯했다. 동시에 사업도 이런 식으로 하면 못할 게 없겠다는확신이 생겼다. 골프의 징크스를 없애나가듯 사업의 취약점을 하나하나 찾아내 공략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 둘 성과가 나타나면서 전망없어 보이던 사업이 새로운 활력을 얻으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연습장에서친구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다 연습장 소속 레슨프로로부터 심한 항의를 받았다.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하면서 남의 밥줄 끊어놓을 일 있느냐”는 것이었다.열이 받친 그는 “내가 가르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 실력으로 판가름내자”고 제안, 레슨프로와 결전을 벌이기로 했다.

각자 비용을 부담키로 하고레슨프로 3명과 대결을 벌인 결과는 그의 완승. 패배를 인정한 레슨프로들은 그에게 다음부터는 절대 레슨행위에 대해 시비를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 한 레슨프로가 물었다. “완벽한 플레이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비결? 있지요. 징크스에 굴복하지 않고 극복하는 것이지요.”

방민준 한국일보 광고본부 부본부장 mjb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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