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제130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495만달러)가 19일(한국시간) 영국대회명을 ‘디오픈(The Open)”이라고 부르는 이면에는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오픈대회’라는 영국인 특유의 자긍심이 배여 있다. 1860년 시작돼 1, 2차 세계대전때 12차례만열리지 못했을 뿐 US오픈과 함께 메이저대회의 원조격이다.
◆우승후보
영순위는 역시 2연패에 도전하는 타이거우즈(미국).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톱10을 벗어나 빛이 다소 바랬지만 여전히 우즈의 진가는 빛난다. 일찌감치아일랜드로 건너가 낚시 등 휴식과 함께 링크스코스에 대한 적응을 하고 있는 우즈는 96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적이 있어 코스에 대한 부담이 덜한 편이다.
천하무적의 우즈를 제치고 US오픈 정상에 오른 ‘깜짝스타’ 레티에프 구센(남아공)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구센은 16일 끝난 스코티시오픈에서도 우승, US오픈 우승이 일회용 산물이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며 자신감에 차 있다.
지난 달 뷰익클래식에서 미 PGA투어 최연소 시즌 2관왕에 오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비롯,역시 시즌 2승의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등이 복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전 포인트
브리티시오픈은 역대 유럽-미국 대항전인 라이더컵대회 못지 않게 유럽와 미국세의 자존심 각축장이다. 유럽측은 92년 닉 팔도(영국) 이후 외국선수,특히 미국에게 줄곧 우승컵을 내줬다가 99년 폴 로리(스코틀랜드)가 되찾았는데 지난 해 우즈에게 다시 빼앗겼다.
92년 이후 우승자 8명중 유럽인은로리 뿐이고 미국인이 5명이나 된다. 특히 미국은 95~98년 4년간 내리 우승했고, 로열 리덤에서 가장 최근에 열린 96년 챔피언도 미국의 톰레이먼이다. 메이저대회 무관의 제왕 콜린 몽고메리와 리 웨스트우드, 대런 클라크 등이 유니언잭(영국국기)을 앞세운 선봉장들이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로열 리덤 GC '험난한 바람과의 싸움'
로열 리덤&세인트 앤즈GC(파71). 다른 메이저대회 개최지와 다름없는18홀 코스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종점까지 또 다른 혹독함이 도사린 험난한 항로이다. 기본적으로 앞쪽이 가파른 장벽으로 막혀 있는 벙커들이 196개나널려 있다. 러프는 올드코스를 제외하곤 깊고도 거친 잔디로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 또 링크스코스 특유의 변화무쌍한 바람은 다양한 플레이 능력을요구한다.
가늘고 긴 쐐기처럼 뻗어나가는 페어웨이로 시작되는 로열 리덤은 전반부가후반부보다 다소 쉽다. 파3홀 3개와 2온이 가능한 파5홀(6번홀)이 전반 9홀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심하다가는 후반 9홀에서 톡톡히대가를 치르게 된다.
후반의 유일한 파3홀인 12번홀은 바람이 부는 날에는 말 그대로 공포의 코스로 돌변한다. 이어 13번홀부터는 피터 톰슨이“가공할 형극의 항로”라고 부른 파4홀 6개가 대단원을 향해 치닫는다. 크기와방향이 다양한 이들 홀은 호시탐탐 선두주자들을 저격할 기회를 노린다.
그러나 이런 까다로움에도 불구, 짧은 전장(6,905야드)으로 인해 로열리덤은 브리티시오픈의 명성에 걸맞은 난이도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냉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스가 설계된 지 너무 오래돼 최첨단 과학장비와뛰어난 기술로 무장한 골퍼들에게는 저항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난코스인 US오픈에 단련된 뒤여서 면역력이 생겨 로열 리덤과 같은코스는 쉽게 여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잭 니클로스는 “96년 대회때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우즈 뿐만 아니라 참가자 모두가 어떤 벙커도 플레이에 영향을 못 미친다는 생각을 했다”고말했고, 닉 프라이스는 “바람이 불지 않으면 이 코스는 무장해제된 상태나 다름없다”고자신감을 드러냈다. 코스의 난이도를 둘러싼 논란은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할 대목이다.
한편 1886년 탄생한 로열 리덤은 9차례나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했는데96년 대회 이후 5년만에 다시 유치했다. 이는 대회를 주관하는 영국골프협회(R&A)가 ‘5년마다 반드시 대회를 연다’는 특별규정에 따른 것이다. 로열 리덤은 골프의 성지세인트 앤드루스 올드코스와 프레스트윅, 뮤어필드, 로열 세인트조지스, 로열 리버풀에 이어 6번째로 열리는 곳이다.
남재국기자
■부치 하먼 "우즈가 우승한다"
“타이거 우즈 우승한다.”
우즈가 우승한다 “안대로 눈을 가려도 우승할 수 있다.”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5ㆍ미국)의 스윙코치 부치 하먼이 브리티시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17일(한국시간) 영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북아일랜드의 대런 클라크 등에게도 스윙을 지도했던 하먼은 “우즈는 현재 최고다. 다른 톱랭커들이 최고 실력을 발휘하더라도 우즈를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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