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진위 논란까지 내용 달라어느 것이 진짜인가. 톨스토이(1828~1910)의 고전 ‘전쟁과 평화’의 최초 판본으로 추정되는 텍스트가 번역출간(이룸 발행)됐다.
현재 러시아에서어느 것을 진본이라고 인정해야 하는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화제의 작품이다.
톨스토이는1866년 가을 ‘전쟁과 평화’를 완성했지만, 출판사와의 문제로 책을 출판할 수 없었다.
모스크바를 떠난 그는자신의 영지인 야스나야 폴랴나로 돌아와 원고를 고쳤다. 2년 여의 수정작업 중 치열한 논쟁과 철학적 사색, 러시아 애국주의가 작품에 더해진다.
수정판은 1868~69년에 걸쳐 완성됐고, 오늘날 알려진 ‘전쟁과평화’가 세상에 나왔다.
최초 판본은그동안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톨스토이 박물관에서 일했던 연구가 에벨리나 자이덴슈르가 복원해 1983년 공개됐다.
최초 판본은 평화가 더 많고,전쟁은 더 적지만 전쟁의 무시무시한 진실은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러시아 병사의 몰도덕적인 행동을 낱낱이 드러내고, 나폴레옹을 ‘위대한 군지도자’로 묘사한다.
그러나 두번째 판본에서 러시아 병사의 추악한 행위는 사라지고, ‘검의영웅’ 나폴레옹은 전면 부정된다. 수정본에서 목숨을 잃은 두 명의 전쟁영웅 안드레이 볼콘스키와 페차 로스토프는 최초 판본에서 살아남았다.
초고에서는 이데올로기보다 드라마를 중시했다는 설명이다. 또 철학적 사색이나 전쟁 묘사가 거의 없이 수정본 분량의 절반 정도에 머물렀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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