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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 벗어난 LG 올핸 크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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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재 벗어난 LG 올핸 크게 웃는다

입력
2001.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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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주가 연초보다 51% 올라LG의 표정이 밝아졌다.지난 해 비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탈락, 실적부진, 유동성 악화설에 따른 주가하락 등 ‘삼재(三災)’를 겪었던 LG는 올 상반기 완전히건강을 회복한 모습이다.

LG의 순항은 단적으로주가에서 나타난다. 극심한 증시침체 속에서도 LG계열사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51.66%(13일 종가기준)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건설이124%나 급등한 것을 비롯, ▦홈쇼핑 102% ▦전선 91% ▦산전 92% ▦텔레콤 91% ▦마이크론 95% 등 주식값이 90%이상 뛴 계열사도5개나 된다.

해체수순을 밟고 있는현대는 말할 것도 없고, 시가총액이 상반기 중 23% 이상 줄어든 SK나 7%대 증가에 그친 삼성과 좋은 비교가 된다. LG는 지난 해 시가총액하락률이 78.4%에 달해 4대 재벌 중 최악이었다.

실적도 좋아졌다. 그룹매출이 지난 해 상반기보다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건설 전선 홈쇼핑 등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다. 특히 LG그룹의 아킬레스건이었던LG텔레콤은 올 상반기 흑자(900억~1,000억원의 경상이익)로 전환됐다.

LG가 가장 만족스럽게생각하는 것은 IMT-2000 사업의 실마리가 풀린다는 부분. 하나로통신과의 협력문제가 일단락됨으로써, 통신시장에서 고사위기에까지 몰렸던 LG는반격의 발판은 마련하게 됐다.

LG의 이 같은 선전은현금흐름과 수익성 위주로 경영방침을 전환한데 따른 것이다. LG는 전자의 브라운관 부문 아웃소싱(LG필립스 디스플레이 설립)대금 11억달러를 부채상환에투입한 것을 비롯, 산전 전선 등 계열사들이 비수익사업 정리와 계열사지분 등 자산매각을 통해 사업ㆍ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올 상반기 중 4대 그룹가운데 가장 활발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했다. LG관계자는 “지난 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방법은 투명성과 수익성, 적극적기업설명(IR)밖에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상시구조조정 차원에서 재무구조개선과 비수익사업정리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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