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12년 유치조건 '베이징 지지' 잇단 보도베이징(北京)이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데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니혼케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6일자 ‘2012년 하계 올림픽은 미국에서?’라는 제하의 기사를 비롯, 최근 일련의 올림픽 보도에서 다음 대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대가로 미국올림픽위원회(USOC)가 중국을 밀었다는 ‘밀약설’을 제기하고 있다.
2012년 대회는 84년 LA, 96년 애틀란타 대회의 성공에 자극받은 뉴욕, 워싱턴-볼티모어 연합, 샌프란시스코, 댄버 등 미국 8개도시가 유치의사를 밝히고 유럽의 도시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
이 신문은 미국의 입장에 대해 “같은 미 대륙인 캐나다의 토론토가 선정될 경우 다음 대회 유치가 어려워진다는 점과 미국 기업들의 이해가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14일 “이로써 기회가 커졌다”는 USOC 관계자의말을 인용해 가면서 미국의 2012년 대회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표시했다.
대만 일간지 중국시보(中國時報)도 15일 100여명의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위원이 투표를 수일 앞두고 ‘베이징 패배’시 일어날 정치적 충격 등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개최가 무산될 경우 대만과의 양안관계, 티벳문제 등이 악화할 것을 우려되는 만큼 대안이 없다는 게 일종의 컨센서스였다는 것이다.
대만 IOC는 베이징 대회가 결정되자 마자 “지역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는 축하메시지를 발표했다.
티벳 망명객들이 반 베이징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달라이 라마가 베이징 개최 지지선언을 한 것도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보이콧으로 소련의 아프간 개입이 강화된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점이 감안됐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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