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후보 2차투표끝 고배자크 로게 후보(59ㆍ벨기에)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8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유색인 최초의 IOC 수장에 도전했던 김운용 후보(70ㆍ金雲龍)는 막판 악재가 겹치는 바람에 꿈을 접어야 했다.
로게 후보는 16일 오후 4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세계무역센터 콩그레스홀에서 전자투표방식으로 진행된 제8대 IOC 위원장 선거에서 2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과반수가 넘는 표를 획득, 김 후보를 제쳤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위원장(81ㆍ스페인)은 콩그레스홀에서 차편으로 10분 걸리는 유니온센터 칼럼홀로 자리를 옮겨 오후 5시에 당선자를 발표했으나 득표수는 밝히지 않았다.
1980년 칼럼홀에서 위원장으로 공표된 이후 21년간 ‘세계스포츠 대통령’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마란치는 권좌에서물러나 명예위원으로 활동한다.
헨리 드 발레트 라투어 3대 위원장에 이어 벨기에인으로는 두번째로 IOC 수장에 오른 로게 당선자의 임기는 8년이며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임기는 4년만 늘어 난다. 역대 위원장 8명중 제5대 에버리 브런디지(미국)를 제외한 7명이 모두 유럽인으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 4시 110명의 IOC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1차투표에서 애니타디프란츠 후보(여ㆍ49ㆍ미국)가 탈락, 로게와 김후보, 딕 파운드(캐나다), 팔 슈미트(헝가리) 등 4명이 2차투표에서 표대결을 했다.
김 후보는“베이징의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이어 아시아에 2개의 선물을 줄 수 없다”는IOC내 여론과 “IOC위원들에게 5만달러의 활동비를 지급하겠다는 김후보의 공약은 규정위반”이라는 흑색선전이 확산되는 바람에 막판 표 다지기에 실패했다.
한편 로게 당선자는 20일 스위스 로잔 IOC본부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한다.
모스크바=여동은기자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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