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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베이징 올림픽에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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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베이징 올림픽에 기대한다

입력
2001.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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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北京)이 모스크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되었다.13억 중국인들이 환호 작약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바로 20년 전 경험했던 바덴바덴 IOC총회의 ‘서울올림픽 결정’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유치에 10년간 공을 들여왔다. 당초 2000년 대회 유치를 신청했으나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들이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시드니에 2표차로 패배하는 좌절을 겪었다.

이번 베이징 대회 유치는 중국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기 때문에, 우리의 바덴바덴의 감격과는 다르다 하겠다.

2차 투표까지 가 다섯 곳의 후보 도시중 베이징이 압도적인 표를 얻은 것은 이제 중국이 어느 모로 보나 올림픽을 개최할 만한 자격을 갖춘 나라라는 종합평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세계인구의 20%를 차지한 중국은 고도성장을 계속하는 나라이며, 특히 올림픽 금메달 성적에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스포츠 강국이다.

소위 인권문제를 제기했던 서구의I OC위원들은 베이징 올림픽이 중국의 개방을 더욱 촉진하고 인권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올림픽 관계자도 베이징 대회까지는 중국이 인권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진전된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정치가 그리 쉽게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베이징대회보다 20년 앞서 열린 서울 대회가 한국의 민주화에 긍정적 영향을 준 사실이 하나의 시사점이 될 것이다.

베이징 대회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열리는 올림픽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일본의 도약을 세계에 과시했고, 그 24년 후 서울 올림픽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획기적으로 정립하는 계기였다.

똑같이 다시 20년 후 열리는 베이징 대회를 통해 중국이 경제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중국은 올해 베이징대회 유치뿐 아니라 세계무역기구(WTO)에도 가입한다. WTO 가입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개방을 뜻한다면, 올림픽 개최는 이에 못지 않는 개방의 상징성을 갖는다.

이런 대폭적인 개방으로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강한 발언권을 갖게 되는 한편으로, 국제적 규범에 편입되는 규제를 받게 된다.

인접국으로 베이징대회유치를 축하하며, 아울러 중국이 더욱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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