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는 듯했던 아르헨티나 경제가 정부 경제개혁안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정치권의 지지에 힘입어 조금 진정되고 있다.하지만 재정적자 축소방안 등을 놓고 여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일각에서는“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와 불안감이 여전하다.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는 13일 폭락세를 멈추고 전날보다 5.59% 오른320.08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여파가 미치던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도 같은 날 1.17% 올랐다.
아르헨티나의 페르난도 데 라 루아대통령이 정치 지도자들로부터 초긴축정책 등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초긴축을 실천하기 위한 공무원 임금ㆍ연금삭감안에는 야당인 정의당(페론당)이 반대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들도 여전히 아르헨티나 경제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무디스는이날 아르헨티나의 장기외화표시채 등급을 ‘B2’에서 ‘B3’로, 외화예치신용 등급을 ‘B3’에서 ‘Caa1’으로각각 내렸다.
향후 전망도 모두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분류했다. 특히 브라질 언론들은 국제경제 전문가를 인용, “아르헨티나는 사실상디폴트 상태이며, 다음 단계는 최악인 통화가치 폭락”이라고 절망감을표시하고 있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