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과당경쟁에 따른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3년간 계속돼온 포항제철의 1조원대 순이익 행진에 적신호가 켜졌다.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철의올 1ㆍ4분기 순이익은 1,7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고 2분기 순이익도 1,800억원대로 예상돼 포철의 상반기 순이익 추정치는3,500억~4,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포철이 올해 목표로 삼은1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6,000억~7,000억원의 순이익을 내야하지만 불투명한 세계 경기회복 전망과 내수부진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애널리스트는“올 2ㆍ4분기로 예상됐던 철강재 가격 회복이 계속 지연되고 있어 포철의 올해 매출은 11조2,900억원, 순이익은 8,767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포철의 순이익 규모는매출이 11조1,377억원에 달했던 98년 1조1,229억원을 기록한 이후 99년 1조5,580억원, 2000년 1조6,370억원 등 3년간 1조원대를 유지해왔다.
포철 유병창 상무는 “일본철강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극한 상황까지 가격을 내리는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면서 “조기에 경기가 회복되지 않거나 감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철강재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포철은 오는 25일 유상부회장 기자회견을 통해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경영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