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 김병관 명예회장의 부인 안경희(63)씨가 아파트 13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14일 오후 6시40분께 서울 동작구 흑석동 H아파트 109동 1303호 작은방 창문을 통해 안씨가 추락, 아파트앞 화단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한모(59)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한씨는 경찰에서 '안씨의 조카딸인 20대 여성이 경비실로 와서 '5∼10분전에 중년여성이 나가는 것을 보았느냐'고 묻고는 바깥을 왔다가다 하더니 '사람이 쓰러졌다'고 해서 현장을 확인한후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아파트는 안씨의 여동생 집으로, 사고가 났을 당시 아파트에는 안씨의 여동생과 조카딸이 함께 있었고 이들은 안씨의 추락상황을 목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의 여동생은 "형부(김 명예회장)가 귀가할 시간이 돼 언니와 함께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보이지 않아 아들방에 들어가 보니 창문이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안 여사는 자녀들의 주식명의 신탁과 관련,친구들과 인척들이 국세청 조사에 이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받는데 대해 심적부담을 느껴왔으며 평소 '우리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친지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측은 "안씨는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된 2월 이후 신경쇠약 증세를 보여왔으며,국세청 고발조치 이후 증세가 급격히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가족 등 주변의 진술에 따라 세무조사 등으로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한 안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안씨는 1994년부터 동아일보 일민 문화재단 이사와 이 재단이 운영하는 일민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해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은 남편인 김 명예회장과 김재호 동아일보 전무 등 2남1녀가 있다. 빈소는 고대안암병원이며,발인은 17일 오전 6시.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 (02) 921-6699, 8299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침통한 분위기속 조문 줄이어▼
동아일보 김병관 명예회장의 부인 안경희씨의 빈소가 마련된 고대안암병원 영안실은 시종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 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 박준영(朴晙瑩)대변인 등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차례로 조문했고, 김중권(金重權) 대표,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 등 민주당 인사도 빈소를 찾았다.
민주당 김대표는김 명예회장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고, 김 명예회장은 “나라가잘돼야 할텐데 김 대표가 노력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 등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 정진석(鄭鎭石) 의원과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권오기(權五琦) 전 통일부총리, 유창순(劉彰順) 전 전경련회장,김정배(金貞培) 고려대 총장 등이 조문했다.
김 회장과 사돈간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방상훈(方相勳) 조선일보 사장 전만길(全萬吉)대한매일 사장 등 언론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조문객은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 사장과 김 회장의 장남인 김재호(金載昊)동아일보 부사장이 맞았으며, 미국에 있는 차남 김재열(金載烈)씨는 이날 저녁 비행기편으로 급거 귀국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김대통령 조의 표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안경희씨의 빈소가 마련된 고려대 안암병원에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