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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디트 옥죄는 '女인턴 망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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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디트 옥죄는 '女인턴 망령'

입력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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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가를 뒤흔들어온 여대생 인턴 실종사건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민주당 개리 콘디트(53ㆍ캘리포니아주)가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12일샌드라 리비(25)양이 4월말 실종될 당시 임신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인콰이어러는 실종 사건을 수사해온 연방수사국(FBI)과 워싱턴 경찰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면서 리비의 임신은 사건 배후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줄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또이날 콘디트가 리비양 외에 18세의 미성년자와도 불미스런 관계를 맺었었다고 폭로했다. 포스트는 리비의 캘리포니아 집 정원을 돌봐오던 오티스 토마스목사를 인용, 콘디트 의원이 7년 전에도 토마스 목사의 18세 딸과 한동안 관계를 맺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로로 2자녀를 둔 콘디트 의원의혼외정사 대상은 지난주 드러난 항공사 여승무원 앤 마리 스미스를 포함, 3명으로 늘어났다.

포스트에 따르면토마스 목사는 지난 4월 중순 리비의 정원을 손질하던 중 리비 양 어머니 수잔 리비를 통해 두 집안의 딸이 콘디트와 관계가 있음을 알게됐다. 토마스목사는 리비양 실종사건이 표면화하자 자신의 딸과 콘디트와의 관계를 경찰에 제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FBI와 경찰은11일 콘디트의 워싱턴 아파트에 대해 정밀압수수색을 한 데 이어, 콘디트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하고 DNA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수사당국은여전히 콘디트가 “용의자는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서서히 그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FBI측은 이와함께콘디트가 10개월간 정사를 가졌던 여승무원 스미스에 대해 위증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각서를 요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콘디트는 리비와의부적절한 관계는 시인했지만 실종사건에 대한 연루나 위증혐의는 완강히 부인하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밥 바(공화당ㆍ조지아주)하원의원은 이날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있는 콘디트 의원의 행태는 전체 의원들의 품위에 결정적인 손상을 끼치고 있다”며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촉구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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