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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잡힌 소년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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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잡힌 소년해커

입력
2001.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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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국내 최초로 토종바이러스를 제작ㆍ유포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전설적인 소년해커’가 이번에는 게임사이트의 사이버머니를 해킹하다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3일국내 최대 인터넷 게임사이트인 H게임의 사이버머니 해킹을 시도한 강원 M고 3학년 최모(17)군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군은 지난달 사이버머니 매매업자인 노모(24)씨로부터 착수금 120만원을 받고 보안방어벽이 철저하기로 유명한 H게임 사이트를 7차례 뚫고 게임소스를 불법 열람했다.

1조원 당 4,000원 선에 거래되는 사이버머니 4경9,200조원을 얻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

하지만 해킹 때 IP주소 등 흔적을 남겨 적발될 것을 우려한 최군은 사이버머니 불법생성 직전에 자수, 조직적인 청부해킹 사실이 노출됐다.

최군이 사이버 범죄로 경찰에 붙잡힌것은 이번이 세 번째. 중학교 1학년 때인 1997년 율곡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7종을 만들어 공개자료실 등에 퍼뜨리다 다음해 2월 경찰에 검거돼 토종 바이러스 제작사범 1호로 세상에 알려졌다.

율곡바이러스는 97년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가 ‘최악의 바이러스 10종’중 하나로 꼽힌 악성바이러스.

최군은 이때 형사 미성년자로 입건을 모면했지만 지난달 또다시 ‘욕설 바이러스’를 만들어 자신을 꾸중한 담임교사에게 보내 물의를 일으켰다 경찰에 검거돼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사이버 세계의 최고수이다 보니 주변으로부터 범죄의 유혹을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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