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이제는 늙으셨네/꽃처럼 곱던 얼굴, 이제는 늙으셨네/잊지 말자 나를 키운, 나의 어머니/내 크며 알았네. 어머니 그 정성/꿈속에서 어느 하루도 어머니를 만나보지 못 한적 없고….’(5월23일 길수군 일기 중에서)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서울에 도착해 극적으로 재회한 장길수(19)군 형제가 철조망 너머 북녘을 향해 읊조린 사모가(思母歌)가 유엔과 앰네스티 등 세계 인권단체에 전달된다.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www.freechal.com/gilsu)는 12일 미공개된 길수군의 일기장과 3월에 북한으로 송환돼 정치범수용소에 수감 중인 길수군의 어머니 정선미(46)씨의 석방을 호소하는 서한을 함께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 등에 전달될 길수군의 일기에는 5월21일 어머니 소식을 외할머니 김춘옥(67)씨로부터 전해들은 후 “감옥에 두고 혼자 살길을 찾아 간 것이 죄스럽다”는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이 가슴 아리게 스며있다.
“가장 슬픈 소식이고 가장 비참하였습니다. 다시 살아나오지 못하는 곳에 어머니가 들어갔다니… 믿기지 않아 의식도 못한 채 눈물만 흘렸습니다.” “어머니를 꿈속에서 만났을 때는 어찌나 기쁜지… 아버지, 어머니, 형님(북에 남은)도 만날 수 있고… 다시 꿈을 기대하고 눈을 감습니다.”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 문국한(文國韓) 사무국장은 “세계인권단체에 서신 보내기, 북한 방문 인사에게 길수군 어머니 안부 묻기 등의 활동을 지원할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02)720_3143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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