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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감독 "예술을 음화 제작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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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감독 "예술을 음화 제작이라뇨"

입력
2001.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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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워야 할 예술창작활동이 왜 법의 제한을 받아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다리 위에서 남녀배우가 나체로 뛰어가는 장면을 찍다 경찰에 붙잡힌 고교생 영화감독 이모(18ㆍ경남 마산시 서성동)군은 경찰조사 내내 의아한 표정이었다.

이군은 11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 성동구 군자교에서 배우로 출연한 정모(19ㆍS대영화예술학과1)군과 조모(30ㆍ여ㆍ연극배우)씨가 보디페인팅을 하고 옷을 모두 벗은 채 뛰어가는 장면을 찍다가 두 배우와 함께 경찰에 붙잡혀 음화제작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군은 “인터넷 영화사이트에 올리기위해 3개월 전부터 전국을 돌며 인간의 자유로움을 화두로 한 영화를 찍고 있다”며“이런영화 제작과정에 ‘음화제작 혐의’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촬영을 제지하는 장면까지 그대로 화면에 담아 인간의 자유를제약하는 권력을 표현하려 했다”며 “앞으로도 영화에 필요한 장면이라면 법에 저촉돼도 촬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군은 지난해 9월 열린 ‘국제인터넷 웹캐스팅 페스티벌’에서‘영화를보는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영화로 대상을 받기도 한 유명 인터넷 고교생 감독.

K대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독일에서 4년간 생활하다 귀국했으나 고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중퇴하고 99년 대안학교에 재입학했다.

그때부터 영화 제작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SBS,EBS 등에서 그의 생활을 다큐멘터리로 다루기도 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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