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세무조사를 놓고 여야 대치 전선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후방에서 민생 현장ㆍ지구당을 돌며 대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두 달 전부터 지구당을 돌기 시작한 데 이어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이 지난 2일 ‘민생 투어’를 재개하자 다른 주자들도 속속 지방 나들이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한결 같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혁 계승을 강조하고 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12일 청와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경기 파주로 가서 노인복지시설, 배수 펌프장 공사 현장 등을 둘러보고 지구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최고위원은 “당의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다고 걱정하지만 겸손한 자세로 나가면 희망이 있다”며 ‘정권 재창출 희망론’을 역설하고 있다.
노무현 상임고문은 12일 대구를 방문, 4개 지구당 연수회에서 특강을 하고 시민단체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노 고문은 최근 전국 50여 개 지구당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하면서 “동서대결이 다시 벌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10일 비공식적으로 충북 제천지구당을 방문한 데 이어 금주말 대구를 방문, 특강을 한다.
김 대표는 “대구ㆍ경북에서도 큰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논리를 전파, ‘TK 후보론’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독일 방문에 이어 이달 말 미국 방문을 검토하는 등 의원 외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한 최고위원은 북한을 방문하는 계획도 세웠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17일 내년 대선을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는것을 시작으로 지방 행보에 나서 ‘젊은 리더십’을 역설할 계획이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최근 동두천ㆍ양주 등 경기도 3개 지구당 연수교육에 참석한 것을 비롯, 전국지구당 당원들과의 접촉에 나서는 한편 ‘화해전진포럼’ 활동을 통해 민주화운동 세력과의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이 달 하순부터 광역별로 전국의 핵심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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