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를본 사람은 820만명. 그렇다면 ‘친구’의 OST를 산 사람은? 놀랍게도 불과 4만8,000명이다.관객 160명에 1명 꼴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 5만장 정도면 그럭저럭 선방한 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영화가 ‘18세 관람가’여서10대가 움직이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3주 개봉으로 별 볼일 없이 끝난 미국영화 ‘코요테어글리’의 사운드트랙은 12만장이나 팔렸다.
OST 음반은 멜로영화, 혹은 ‘코요테 어글리’처럼음악을 소재로 할 때 가장 잘 팔린다. 그렇더라도 ‘쉬리’의‘When I Dream’처럼 노래가 강한기억을 남기면 액션물이라도 OST는 팔린다.
‘친구’에도그런 노래들이 있다. 추억의 명곡 ‘Bad Caseof Loving You’와 기억 속에서 끄집어 낸 샤프의 1981년도 대학가요제금상곡 ‘연극이 끝난 후’. 하지만 두 노래가 주는 기억은 영화가 아니라 그노래를 듣던 시절의 추억들이다.
오히려 장동건이 죽을 때 나오는 벨기에 뉴 에이지 작곡가 뤽 베위르의 ‘Genesis’가 낯설지만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친구’ OST는 얼마 전 영화관객 800만명 돌파기념으로 메이킹 필름 등 비디오 CD를 추가해 다시 찍었다. 보고 들으면 확실히영화와 음악의 연결성은 높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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