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여름 휴가로 중국 여행을 갈 예정이면, 이 책을 읽고떠날 것을 권한다. 중국어와 중국문화, 중국미술사를 40여년 간 배우고 가르쳐온 허영환 교수(성신여대)가 지난 3년 동안 중국 각지의 160여곳이나 되는 박물관, 미술관, 유적 등을 직접 찾아가 보고 소개한 답사기다.원색 사진과 도판을 많이 싣고 글은 쉽고 간결하게 써서 읽기 좋게만들었다. 일부는 지난해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글을 보강한 것이다.
책은 화북지방 편, 화중지방 편, 화남ㆍ동북지방 편의 총 3권으로 되어 있다.제 1권 화북지방 편은 톈진ㆍ베이징ㆍ청저우ㆍ뤄양 등 화북지방의 문화유산 27곳을 소개한다.
웅장하고 화려 섬세한 건축물들과 기념관, 박물관, 미술관들의유물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제 2권 화중지방 편은 시안ㆍ샨양ㆍ난징ㆍ샹하이 등에 흩어진 문화유산 33곳을 다룬다.
흙으로 빚은 8,000여군사와 전차가 있는 2,200년 전 진시황제의 진용박물관,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가 놀던 온천 화청지 등 역사의 숨결이 담긴 현장을 전한다.
제3권 화남ㆍ동북지방 편은 광저우ㆍ타이베이ㆍ썬양ㆍ류?? 등 화남지방과 동북(만주)지방의 문화유산 32곳을 다룬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곳과 그가 사형 당한 곳, 타이완의 민주화투쟁사를 보여주는 3ㆍ28 기념관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꼼꼼한 저자는 방문한 곳마다 주소와 전화번호, 입장료, 휴관일 메모를 붙여 직접찾아가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했다.
부록으로 실린 중국 행정구획 통계표, 중국의 세계문화유산 목록(이상 제 1권), 중국박물관 목록(제3권)도 요긴한 정보다.
제 1권 ‘남기는 말’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대장정이었던 중국 여행을 끝낸 심정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심정이다.
힘든 여행이었고 글쓰기였지만 또 한 번 하고 싶다. 중국은 그만큼 크고 넓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싶다면, 이 책에서출발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허영환지음ㆍ서문당 발행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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