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팔베개를 하고 누우면 세상이 모두 내 것이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에 마음을 실으면 그 동안 쌓였던 온갖 시름은 어디론가 사라진다.드라이버들이 말하는 오토캠핑(Auto-Camping)의 참 맛이다. 차가 있으면서도 한번도 오토캠핑을 해본 적이 없다면 올 여름에 차와함께 낭만의 세계로 떠나보자.
콘도나 호텔에서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철저한 사전준비
모든 여행이 그렇겠지만 오토캠핑은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장소 선정과 일정을 세우는 것. 목적지를 정할 때는 거리와 주변 교통상황, 야영시설, 볼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아이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가급적 가깝고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곳을 선택한다.
준비물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한 장비만 갖추는 것이 기본이며 가급적 현지에서 구입이 가능한 것은 빼는 것이 지혜다.
탑승인원과 차량 크기에 맞춰 준비하고 레조나 카렌스 등 레저용차량(RV)을 가지고 있다면 접는 침대나 레저 테이블 등의 장비를 갖추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모두 타고 남은 공간에만 짐을 실어야 한다는 점. 파라솔같은 긴 물건을 뒷좌석에 놓아두면 장거리 여행 때 뒤에 탄 사람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
오토 캠핑에 꼭 필요한 장비는 텐트, 담요, 코펠, 버너, 랜턴, 물통정도다. 텐트는 표시되어 있는 사용인원보다 2,3인용쯤 큰 것이 좋다. 쓴지 오래된 텐트면 떠나기 전에 부속품들을 챙겨보는 것이 현명하다.
침구류는침낭이나 담요를 준비한다. 한 여름이라도 깊은 계곡 등에서는 예상외로 기온이 떨어질 수 있어 조금 두꺼운 것이 좋다. 약간의 구급약품은 필수.붕대, 소독약, 지사제, 해열제 정도면 된다.
필수 장비를 싣고도 짐 공간이 남는다면 아이스박스와 바베큐 그릴 등 여행지에서의낭만을 즐길 수 있는 편의 장비를 챙기는 것도 좋다.
■가볼만한 오토캥핑장
자동차 레저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오토캠핑을 즐길 만한 곳이 늘어나고있다.
강원도 양양의 낙산 자동차 야영장은 국내 최초의 본격 오토캠핑장. 시원한 동해를 바라보며 뒤로 설악산이 펼쳐진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하루 2,000여명이 야영할 수 있고 샤워장, 화장실, 캠프파이어장, 피크닉장,매점 등 부대시설도 고루 갖췄다.
강화도내 함허동천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 최적의 오토캠핑장으로 꼽힌다.캠핑장 뒤에 마니산 등산로가 나 있어 마니산 참성단까지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수용 인원이 4,000명인 대형 캠핑장으로 강화읍에서 전등사를거쳐 348번 국도를 따라 마니산 정수사쪽으로 달리다 보면 정수사 조금 못미친 곳에 있다.
전남도가 운영하는 상설캠프장인 담양 가마골 야영장도 가볼 만한 곳. 담양호를 끼고 추월산의 기암절벽을 바라보는 절경이 장점이다. 울창한 대나무 숲 너머에 있는 물통골은 인적이 드물고 물줄기가 시원해 찾는 이가 많다.
홍천군 서면 명사십리도 캠핑장으로 인기다. 오대산에서 발원한 홍천강이 넓고 깊어지면서 홍천군 서면 모곡리, 마곡리 일대의 강가에 고운 모래밭을 만들어 놓았다.
너른 강변에 적당한 숲 그늘도 있고 식수도 쉽게 구할 수 있어강가 주변의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우고 텐트를 치면 훌륭한 오토캠핑장이 된다.
오대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소금강 오토캠핑장도 가 볼만한 곳. 야영장 위쪽으로 소금강 계곡이 펼쳐져 있고 주변에 아름다운 연못과 기암절벽이 있다.
■자동차업계 이벤트
오토캠핑을 처음 떠나는 경우 자동차 업체가 지정한 캠핑장을 찾으면 편리하다.
기아자동차는 2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강릉 주문진 향호리에 ‘기아 고객 캠프촌’을 마련한다.
기아차는 이곳에 한번에 1,000대의 차를 댈 수 있는 주차공간과 함께 샤워장, 식수대, 슈퍼마켓 등 편의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다음 달 13~15일 고객들을 위한 오토캠프를 준비 중이다.바닷가에서 하는 기존 캠프와는 달리 용인 부근에서 젊은층을 대상으로 캠프를 마련할 계획이다.
■무료 정비ㆍ점검 서비스 활용
현대ㆍ기아ㆍ대우ㆍ쌍용ㆍ르노삼성차 등 자동차 5사가 휴가철을 맞아 26일부터다음 달 9일까지 공동으로 특별 무료 정비ㆍ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행사는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 등 상설 코너와 자동차 5사가 합동 운영하는 9개 임시 코너(낙산,삼포,연곡, 을왕리, 화진, 상주, 대천해수욕장, 정동진, 화엄사)에서 실시된다.
연인원 6,500명의 서비스 요원과 5,000대의 서비스 차량을 동원,엔진ㆍ에어컨ㆍ오일 등을 점검 또는 보충해 주고 전구, 퓨즈, 팬밸트 등 소모성 부품을 필요에 따라 무료로 교환해 줄 예정이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임시코너는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하며 업체별 긴급출동 봉사반은 24시간 가동된다.
종합상황실 전화번호는 현대차(02)703-8204, 기아차 (02)784-1212, 대우차(02)797-8255, 쌍용차 (02)818-5582, 르노삼성차 (02)300-3000이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