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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하반기 만기집중 회사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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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사이드 / 하반기 만기집중 회사채 불안

입력
2001.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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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대란으로 번질까,아니면 기우에 그칠 것인가”3년전 대규모로 발행됐던 회사채만기가 올 하반기 집중 도래하면서 자금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투기등급 채권의 핵심 소화창구인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이 답보상태이고 비과세고수익펀드의 판매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그러나 자금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시중금리의 하향안정화로 비우량 회사채 상당부분이 소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정부나 기업도 다각도의 대비책을 마련중이서 대란은 없을 것”이라며“문제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도가 종료되는 연말 이후”라고 지적하고 있다.

▲ 관건은 9조원

하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분은총 34조원. 이중 문제가 되는 것은 투기등급인 BB+이하 6조원과 투자적격 최하위인 BBB등급 7조8,000억원 등 13조8,000억원이다.

그러나 투기등급중 현대건설(1조2,900억원) 현대석유화학(2,900억원) 쌍용양회(4,570억원) 성신양회(1,550억원) 하이닉스반도체(1조5,500억원)등의 3조7,420억원과 BBB등급중 현대상선의 6,750억원은 회사채 신속인수대상.

13조8,000억원에서 이를 제하면 결국 투기등급의 2조원,BBB등급의 7조원 등 총 9조원의 처리가 하반기 회사채 대란 여부를 판가름하는 관건이다.

▲ 일단은 소화가능

지난 5월 LG증권이 추진했던 프라이머리 CBO발행건이 무산됐고, 현대증권 컨소시엄이지난달 발행키로 했다가 이 달로 연기한 물량은 당초 5,000억원에 못미치는 1,000억원 내외에 그칠 전망이다.

프라이머리 CBO는 투기채30~40%, BBB등급 60~70%, A등급 10~20% 등으로 구성되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 회복으로 공모발행이 가능해진 BBB등급의 기업이 후순위채 인수부담을 진 상품 참여를 기피해서다.

때문에 올 하반기 최대14조원까지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장담에도 불구, 증권업계는 상반기 실적(4조5,951억원)에 다소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4조원이 발행된다면 투기채는 1조2,000억~1조6,000억원 정도 소화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조세감면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본격 판매될 비과세 고수익펀드의 경우 정부는 10조원 정도를 팔아 3조원(투기채 편입비율 30%)의 투기채를 소화한다는 구상이지만 투신업계는 많이 팔아야 4~5조원(투기채는 1조2,000억~1조5,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 해도 프라이머리CBO와 비과세고수익펀드가 올 하반기 감당할 수 있는 투기채는 2조4,000억~3조1,000억원이어서 문제가 되는 2조원 정도의 물량은 그럭저럭 소화될 전망이다.

BBB등급 회사채 7조원 소화도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이 지속된다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 시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BBB등급 기업이 자체 신용으로 발행한 회사채는 4월 3,200억원, 5월 5,200억원, 6월 6,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고, AA-등급과 BBB-등급간 금리격차도 지난 한달사이 4.28%포인트에서 4.13%포인트로 좁혀졌다.

▲ 그러나 올해는 괜찮다. 문제는 내년

오히려 문제는 내년이라는 시각이 많다. 내년 회사채 만기도래분은 올해 회사채 신속인수에 따라 내년으로 만기연장된 회사채 6조원을 포함, 총 45조6,672억원으로 올해(66조4,559억원)의 68%수준이다.

그러나 신속인수 등과 같은 정부의 인위적 해결책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고 신용보증기금의 부실 증대로 프라이머리 CBO 발행도 한계에 부닥치게 된다.

한화증권 오동훈 연구원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의 신용등급이 올라가고 자체 자금사정이 나아진다면 별 문제 없겠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된다면 정부가 신속인수제에 버금가는 별도의 대책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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