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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유화 가까스로 벼랑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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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유화 가까스로 벼랑서 탈출

입력
2001.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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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석유화학(현대유화)이 공장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가까스로 모면하게 됐다.채권단은 난항을 겪어왔던 대주주 완전감자 문제가 타결돼 6,200억원 가량의 유동성 지원에나서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그동안 소강 상태였던 매각 협상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현대유화 채권단은 12일 대주주인현대건설(지분 11.63%)이 완전감자를 동의함에 따라 완전감자 결의에 필요한 지분(66.7%)을 확보, 이날부터 신규자금 지원 등 유동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오전 계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현대유화의 완전감자에 동의키로 결의, 경영권 및 주식지분 포기 각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1.34%)이11일 완전감자에 동의키로 함으로써 이날까지 현대중공업(49.87%), 현대종합상사(6.95%) 등을 포함해 총 75.48%가 완전감자에 동의했다.

채권단은 지난 달 말 ▦대주주 지분 완전감자 ▦경영진 퇴진 ▦노조 구조조정 동의서 등을 전제로 총 6,221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키로 결의한데 따라 이날부터 신규자금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수입신용장(L/C) 개설한도를 2억5,000만달러 확대하고 신규자금 85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며, 만기 도래 여신 2,121억원은 10월말까지 만기 연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주말 이후 충남 대산공장이 전면 가동 중단되는 사태는 가까스로 막을 수 있게 됐다.

한편 한동안 주춤했던 현대유화의매각 협상도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유화는 그동안 호남석유화학과 덴마트 보리알르스사 등과 매각협상을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다른 국내10여개 석유화학 업체들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유화 산업이 과잉설비,중복투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현대유화가 완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매각이나 합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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