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이 수출부진으로경제 침체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싱가포르가 올들어 2분기 연속으로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감소,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위험 경보가 울리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10일 올 1ㆍ4분기 GDP 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데 이어 5, 6월 통계치로 미뤄 2ㆍ4분기에도전년 동기에 비해 1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또 당초3.5~5.5%로 잡았던 올 경제 성장 전망치를 0.5~1.5%로 하향 조정함으로써 198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해의성장률 9.9%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이날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달러 당 1.84 싱가포르 달러를 기록, 11년 만에 싱가포르 달러화의가치가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2ㆍ4분기의경제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만은 2ㆍ4분기 들어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17%나 감소, 분기별 감소 규모로는1976년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 둔화로 올 수출 성장 전망치를 10%에서 7% 안팎으로줄여 잡았으며, 잘해야 7.5%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같은 경제 침체를보이고 있는 싱가포르와 1ㆍ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만및 태국, 성장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는 한국과 홍콩 등은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둔화와 IT 분야의 위축에 따른 주문 감소 때문에 앞으로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특히 1997~1998년 외환 위기로부터 탈출하려는 아시아 각국들이 미국의 경기 하강에 따른수출 부진과 반도체와 정보통신분야의 저조한 실적 때문에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도 싱가포르나말레이시아의 경우 수출이 경제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 다른 국가들은 절반 이상이나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시아 각국이 부양 조치를 취한다해도 미국 등의 수요가 살아나 수출이 활성화하지 않는 한 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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