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물고 양주병을 낀 교복 입은 소녀가 성당으로 들어와 기관총을 난사한다. 신부들과 수녀들은 기관총에 목이 날아가고, 살아남은 이들은 불에 타 죽는다.그리고 40년 후, 폐쇄된 성당 안에 숨어든 고교생들이 악령을 깨워다시 무시무시한 살인게임이 시작된다.
귀신에 씌운 성당, 악마로 변한 수녀와 신부, 그들은 임신한 소녀의 뱃속에서아기를 꺼내 제물로 삼으려 했고, 때문에 임산부 여학생의 난사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콘벤트(TheConvent)’는 비밀을 벗기는 과정보다는 괴기 영화, 공포 영화의관습을 깨는 데 주력한다. 은밀한 섹스를 위해, 마약을 하기 위해 성당으로 숨어 든 크리스틴(아드린느 바르보) 등 아이들이 악령에 씌우는 과정은 마치 감전 사고처럼 그려진다.
마약에 중독된 듯 아이들은 부들부들 떨면서 좀비는 새로운 먹이를 찾아 나선다. 총을 쏘고 목을 따버리면 토마토 케첩같은 피가 고장 난 상수도 파이프에서 물이 새듯 직선으로 터져 나온다.
피, 그리고 또 피. ‘폭력성’이라는 혐의를 벗기 위해 “악령에 씌운 아이는 이미 죽은 좀비”라고 말하며 난도질에 정당성을 부여한다.
그러나 폭력이엽기와 MTV식의 빠른 속도로 변주되면 폭력은 긴장보다는 웃음을 유발하는 엽기적 단계에 이른다.
‘콘벤트’를 저속한 옷벗기 게임에 비유하면 그야말로 가위바위보에서 한번 졌다고 옷을 몽땅 벗어버리는 셈. 이 영화를 보고 웃느냐, 비위가 상하느냐는세대를 구분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 같다. 감독 마이크 멘데즈. 21일 개봉.
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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