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랫동안 ‘사람은 왼쪽, 차는 오른쪽’이라고 교육 받고, 길들여져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것으로 차를 우선한 교통질서라고 생각된다.우리가 오른쪽, 또는 바른쪽이라고 하는 것은 생리적, 심리적 이유로 오랫동안 인류가 사용해 온 말이다. 오른쪽의 어원은 ‘옳은 쪽’이다.
영어로도 오른손은 라이트핸드(right hand)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른손 쪽이 ‘옳은, 바른’쪽을상징한다.
사람이 오른손을 많이 쓰게 된 것은 사냥이나 전쟁을 할 때, 왼손이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간공학적 실험에 따르면 갑작스럽게 전방에 장애물이 닥치면 약 70%의 사람이 왼쪽으로 틀어서 피하고, 또 물건을 집을 때 80%의 사람이 오른손을 뻗친다고 한다.
교통질서를 놓고 보면 과학적으로 보아도 차량과 보행자의 방향이 일치해야 유리하다.
첫째,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 왼쪽으로 가게 되면 자동차에 먼저 접근하게 되므로 사고 위험이 크다.
둘째, 외국에 여행할 때 거리에서 사람과 서로 마주치면 보통 우측으로 서로 비껴간다. 한국인은 해외여행중이나 국내에서 외국인들과 마주치면 비켜서지 않고 주춤주춤하는 경우가 많다. 좌측 통행 습성 때문이다.
셋째, 계단을 오르내릴 때 본능적으로 오른손을 뻗쳐 난간을 잡기 때문에 왼쪽보행을 준수하는 사람끼리 맞부딪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넷째, 백화점이나 지하철의 에스컬레이터에 보면 ‘오른쪽에서십시오, 왼쪽은 급한 사람에게 양보합시다’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차량과 마찬가지로 급한 사람이 ‘왼쪽으로 추월하라’는 것이다.
다섯째, 지하철도 객차는 우측통행(서울의 경우 1호선 이외에는 우측통행)이고 사람은 좌측통행을 함으로써 보행자끼리 교차가 많아져 불편하다.
이상에서 볼 때 자동차나 보행자나 우측통행이 과학적으로도 유리하다. 영연방 국가,일본 등은 자동차든 열차든 좌측 통행이다. 우리 철도가 좌측통행인 것은 일제시대의 소산이다.
‘사람은 왼쪽, 차는오른쪽’이라는 우리의 교통질서는 당초 오른쪽으로 걸으면 자동차가 뒤에서 오는 것을 볼 수 없으니 왼쪽으로 걷다가 마주 오는 차를보면 비껴서라는 논리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좌통행은 불편한 점이 많고 사고 위험도 더 높다. 좀더 안전한 교통질서와 보행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차량 한 방향으로 통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서경대학교 교수 김 국(산업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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