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네, 대박.” 동양화재 텔레마케팅 센터 직원들은 9일 하룻동안 수백통에 달하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뺐다.이날 시판하기 시작한 ‘군인 지킴이 보험’이 고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이 상품의 타깃은 군대라는 격리된 공간에 들어가야 한다는 불안감에 잠 못 이루는 군입대 예정자와 현역 군인. 2만~20만원의 보험료를 한 번만 납입하면 군인들의 작전이나 훈련, 작업, 운동, 내무생활 중 상해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고 2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동양화재 관계자는“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군대에 대한 두려움을 아이디어로 포착해 상품화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이다.
타깃을 특화시킨 이른바 ‘특화 보험’이 인기다. 업체마다 유사한 상품으로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보험사들이 최근 대상계층이 한정돼있는 이색적인 상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군인 지킴이 보험’처럼 높은 상품성을 지닌 보험도 있지만 업체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징적인 의미로 출시되는 보험도 적지않다.
삼성화재는 지난달초 베이비시터를 겨냥한 ‘베이비시터 배상책임보험’을 선보였다. 베이비시터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돌봐주는 아이가 신체상해를 입는 경우. 자칫 막대한 금액을 손해배상해 줘야 할 수도 있다.
이 상품은 베이비시터가 돌봐주는 가정의 아이들이 신체 상해를 입거나 가옥이나 재물에 손해를 끼쳤을 경우 보상금을 지급한다. 3만~5만원의 보험료로 1년간 보험이 유지되며 보상한도는 최고 2억원이다.
동부화재는 올초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된 스토커 피해를 보상해주는 ‘스토킹 안심보험’ 을 내놓았다. 스토커가 법원에서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거나 검찰로부터 기소될 경우 계약자에게 경호 비용과 위로금을 지급해준다.
“신용카드 회사와 제휴를 맺어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보험을 가입시켜주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밖에 제일화재는 자동차 사고시 성형수술비, 치아보철비, 자녀양육비 등을 지급해주는 여성 전용 자동차보험 ‘퍼스트레이디 자동차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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