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양과 횟수, 대변의 색깔이나 냄새는 건강의 바로미터이다. 한솔병원 외과 윤진석 과장은 대변의색깔은 아주 다양하며, 음식이나 약물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떤 색깔이 좋은것인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색깔을 통해 소화기 질환이나 상태를가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타르처럼 검고 끈적거리는 변인 경우 상부 위장관 출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식도, 위,십이지장 등에서 60㏄ 이상의 출혈이 있으면,이 혈액이 장관을 통과하면서 위산과 반응해 변을 검게 만든다.
따라서 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면서 검은 변을 보면소화성 궤양이나 위염, 위암 등에 의한 출혈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진찰을 받아야 한다.
물론 모든 검은 변이 건강의 적신호인 것은 아니다. 빈혈 치료를 위한 철분 제재나 고기를 많이 먹어도 검은변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타르처럼 끈적거리지는 않는다.
또 대변이 선홍색이거나 검붉은 색으로 나오는 경우도 장관의 출혈을 생각할 수 있다.
이 경우엔 위장관의 운동 속도나 출혈 속도, 대변량 등에 의해 달라질 수 있으나, 선홍색 피는 대개 항문이나 직장, 하부대장의 출혈이, 검붉은 색인 경우는 대장 출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반드시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아나 영아의 경우 가끔 복통 호소와 함께 콧물 같은 점액질변을 볼 수 있는데, 장중첩증이나 맹장 주위의 병변일 수 있으므로 빠른 시간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드물게 갈색 변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적혈구의 분해과정에서 생성된 우로빌리루빈이란 물질이 장내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산화해 생기는 증상으로, 적혈구가 많이 파괴되는 자가면역질환이나 간질환 등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또 담도 폐쇄 등의 질환이 있으면 황달과 함께 희거나 회색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
또 대변에 피와 점액질이 고름과 같은 설사로 나오는 경우대장이나 직장의 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고,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 기름지고 양이 많은 변을 보면 만성 췌장염에 의한 흡수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윤 과장은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배변량과 횟수가 적으며, 폐경 전의 여성이 더 횟수가 적다”면서 “이는 여성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정상인도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대장에서 수분 흡수가 잘 안돼 대변 양이 늘어나기도 한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