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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김 자서전 12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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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김 자서전 12일 나온다

입력
2001.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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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군 전력 증강사업(일병 백두사업)을 둘러싼 로비 의혹이 불거지면서 화제가됐던 여성 로비스트 린다 김(48ㆍ사진ㆍ한국명 김귀옥)씨의 자서전이 12일 출간된다.‘코코펠리(Kokopelli)는슬프다’는 제목의 이 자서전은 280여쪽 분량으로 김씨가 고교 2학년 때 12살 연상 재벌2세와 겪은 첫사랑 이야기 등 성장과정과 ‘부적절한 관계’설에 휘말렸던 이양호(李養鎬) 전 국방 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과의 인연 및 관계 등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담겨 있다.

자서전을 출판한 서울문화사에 따르면 재벌2세와의 러브스토리 중에는 당시 총각으로만 알았던 재벌2세의 장인이 동거 중인 집으로 찾아와 충격을 받았던 일과 재벌2세의 아버지인 ‘회장님’에게불려가 거액의 돈봉투를 받고 헤어짐을 강요받았던 사연 등 영화 같은 얘기가 실려 있다.

김씨는 이 재벌2세가 헤어진뒤 “조용히 지내라”며 연예인 활동을 막아 자살까지 기도했고 결국 미국으로 떠나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고 술회했다. 이 재벌2세의 실명은 거론되지 않았으나 충분히 추정할 수 있는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죽음이 미스터리인 정인숙씨와 명동의 유명 미장원에서 인연을 맺은 뒤 정씨가 초대한 파티에서 박정희 정권의 실력자들과 만난 얘기도 털어놨다.

김씨는 자서전에서 “정씨가 방탕한 여인으로 일방적으로 매도됐지만 직접 겪은 정씨는 교양 있는 귀부인이었다”고 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친구가 된 사연과 무기중개업에 뛰어들게 된 경위, 지난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혐의로 법정 구속돼 감옥에 갈 때의 ‘억울했던’ 심경, 수감생활 중 있었던 일 등도 담담하게 밝혔다.

김씨의 측근인 김지영 변호사는 “코코펠리는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인디언 설화 속의 곱사등이 방랑자로 풍요와 종자를 가져다 주는 상징으로 통한다”며 “고난과실의, 성공과 보람이 점철된 김씨 인생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뒤 미국으로 돌아가 자서전을 준비해 왔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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