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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서울증시 '2차급락' 피하려면…나스닥 2,000선 지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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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서울증시 '2차급락' 피하려면…나스닥 2,000선 지지돼야

입력
2001.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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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악재와 수급불안이 한꺼번에 꼬이면서 9일 서울증시가 맥없이 추락했다. 투신과 연ㆍ기금이 방어에 나서 폭락을 저지했지만, 경기 저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추세가 무너진 듯한 인상이다.■소나기성 해외악재

지난 주말(6일) 미 뉴욕증시의 큰 폭 하락, 9일 장중 나스닥 선물의 내림세, 남미 및 동유럽 통화 폭락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2ㆍ4분기 미 기업실적 발표시즌 도래 등이 소나기성으로 퍼부었다. 특히 뉴욕증시에서 기술주중 유일하게 버텨오던 반도체주가 급락한 것이 서울증시에 직격탄이 됐다.

■외국인 매도-기관 방어

그동안 주춤하던 외국인 순매도는 이틀째 강도를 더해 주요 지수관련주를 대거 쏟아냈다. 일부 외국인들이 손절매(Stop Loss)에 걸린 것 같다는 분석 등 추가매도 우려는 커졌지만, 고객예탁금이 7조6,851억원(6일)로 줄고, 당장 투입 가능한 국민연금도 2,800억원밖에 안돼 서울증시의 자생력은 더욱 약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2차폭풍 없나

종합지수 550방어의 관건은 역시 나스닥 2,000선이 지켜질지 여부. 2,000선이 붕괴되면 또 한번의 투매가 일어나고 서울증시는 2차급락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 핵심 변수는 다음주부터 본격화하는 미 기업실적과 27일로 예정된 미 2ㆍ4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

교보증권은 “발표되는 이들 수치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고, 7월말경에 하락 또는 상승의 방향을 잡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저가매수 기회인가

지수가 급락하자 기관ㆍ개인 위주의 저가 매수세가 대거 나타나고 있고, 또 장기매수는 유효하다는 기대감도 높다.

정문찬 현대증권 리츠센터 부장은 “여름랠리는 물건너 갔지만, 지금은 하반기를 대비해 매수할 때”라며 ‘가을 추수론’을 제기했다. 신흥증권 이필호 투자전략팀장도 “기존 악재는 새로울 것이 없고 그 강도도 약해지고 있다”며 “추가급락의 위험은 적다”고 낙관했다.

반면 리젠트증권 김경신 상무는 “뉴욕증시 상승만을 기다는 것이 서울증시의 한계인 만큼 쉽게 낙관하기 어렵다”며 “연ㆍ기금 추가투입 등 국내 수급여력을 확보해 자생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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