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TV에서 뮤직비디오 실컷보셨죠. 가수들의 MBC TV 출연 거부 때문입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의 결정에 발맞춰 일사불란하게 연예인들이 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MBC ‘시사 매거진 2580’에서 ‘노예 계약’이라 표현한 것이 맞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스타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움직이는 벤처’라지만 제작자나 방송사에게 연예인은 아직도 ‘일회용’입니다. 연예인-제작자의 왜곡된 관계에편승하고, 왜곡구조를 심화하는 것은 바로 방송사입니다.
가수들은 말합니다. “세계 어느 방송에서 그 나라를 대표하는 가수를 불러내 개그를 시키느냐”고.
왜곡된 제작자-연예인의 관계는 물론 개선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방송사의 관행은 분명히 고쳐져야 합니다.
방송사는 연예인을 일시적으로 고용해 프로그램을 만들 뿐 아니라 우리 대중 문화의 소통방식을 규정하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금붕어 가수, 노래보다 화장이나 개그에 더 신경 쓰는 가수. 방송사는 이런 게 모두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정말 그런가요. 혹 쉽게 방송을 만들려는 태도 때문은 아닐까요.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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