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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퍼그워시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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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퍼그워시 성명

입력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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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7월9일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과 물리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 등 세계의저명한 지식인 9명이 핵무기 폐기 협정 체결을 제창하는 성명을 발표했다.이것이 제2차세계 대전 이후 반핵 평화 운동의 한 이정표가 된 러셀 아인슈타인성명이다. 캐나다의 퍼그워시에서 발표돼 ‘퍼그워시 성명’이라고도 부르는 이 문건은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중국 캐나다 여섯 나라의 국가ㆍ정부 수반에게 보내졌다.

서명자들은 이 성명에서 “전반적군비 축소의 한 부분으로서 핵무기 폐기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최종적 해결은 되지 않을지라도 몇 가지 중요한 목적들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말했다.

러셀 아인슈타인 성명을 계기로 두 해 뒤에는 여러 나라의 과학자가 군축ㆍ평화문제를 토의하는 ‘퍼그워시 회의’가 창설됐다.

10개국의과학자 22명이 참가해 1957년 퍼그워시에서 열린 창립 회의는 방사능의 분석을 토대로 핵실험의 중지를 요청했다.

그 뒤 매년 한두 차례 여러나라를 순회하며 열리고 있는 이 회의는 어디서 열리든 제1차 회의 개최지의 이름을 따서 모두 ‘퍼그워시 회의’라고부른다.

1962년의 제10차 회의에서는 지하핵실험 탐지 장치인 블랙박스가 제안됐고, 1975년의 제25차 회의에서는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유카와 선언이 발표됐다.

또 1995년 프랑스가 남태평양에서 핵실험을 했을 때는 프랑스 대통령 시라크에게 공개질의서를보내 항의하기도 했다. 런던에 사무국을 둔 퍼그훠시 회의는 이 해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제 지구에는 이 행성을 수백번 잿더미로 만들 만한 핵무기들이 비축돼 있지만,핵무기는 오히려 더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은 핵전쟁을 가상해 다른 나라들의 핵무기를 무력화할 미사일 방어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고종석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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