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5%.’지금까지 챔피언조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박세리(24ㆍ삼성전자)가 우승컵을 놓친 것은 8번 가운데 단 한차례 밖에 없다. 한 번 흐름을 탄 박세리는 따라 잡기 힘든 폭발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총상금100만달러)은 박세리에게 ‘꿈의 무대’ 그 자체다.
3년전 루키 시절 한 라운드 최저타(10언더파), 대회 최저타(28언더파), 최다 스코어차(9타차)로 우승하더니 이듬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첫 주인공이 됐다.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던 박세리는 라운드를 끝낸 후 “행복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혀 시즌 3승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박세리가 8일 새벽(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의 하이랜드메도스GC(파71)에서 계속된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 3라운드서 버디4, 보기2개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날 보기 없이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한 박세리는 중간합계 12언더파 201타로 선두자리를 지켰다. 멕 맬런(38) 헤더 보위(26) 크리스체터(37ㆍ이상 미국) 등 2위 그룹과는 4타차.
AP통신은 “최근 4승을 포함, 생애 13승 가운데 9승을 마지막 라운드서 역전 우승한 맬런이 박세리의 적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청 케이스로 출전한 송아리(14)는 2오버파 215타로 공동 59위로 밀려났고, 쌍둥이 언니 송나리는 컷오프 탈락했다. 또 김미현(24ㆍKTF)은 1오버파 214타로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첫 버디가 나온 곳은 파4의 3번홀(372야드). 8번 아이언을 잡은 박세리는 세컨드샷을 핀 1㎙ 옆에 붙인 후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티샷이 왼쪽 벙커에 박힌 6번홀(파3ㆍ148야드)을 보기로 홀아웃한 박세리는 파3의 8번홀(132야드)서 버디로 만회했다.
11번홀(파4ㆍ385야드)서 핀 2㎙ 근처에서 2퍼팅, 두번째 보기를 기록한 박세리는 13번(파4ㆍ330야드), 17번(파5ㆍ513야드) 홀을버디로 마무리, 2위그룹과의 간격을 2타 더 늘렸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이 대회에 강한 이유는
‘느린 그린 속도, 정확한 웨지샷, 그리고 갤러리의 뜨거운 성원.’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에만 오면 박세리가 신이 나는 이유다. 우선 이 대회서만은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퍼팅의 시름을 덜게 된다. 볼이 홀을 지나치도록 세게 퍼팅하는 박세리에게 하이랜드메도GC의 그린은 특히 잘 어울리기 때문. 그린이 빠르지 않은 이곳은 한국 골프장만큼 성공률이 높다.
둘째 1974년 아서 힐스가 일부 수정한 이 코스는 길이가 파4홀이 6개가 있다. 페어웨이 중간에 있는 나무를 겨냥, 티샷을 보내고 나면 그린까지 100야드 정도가 남는다. 이때 주무기인 샌드웨지나 피칭웨지를 잡으면 핀 주위에 볼을 접근시킬 수 있다.
셋째 갤러리가 대회사상 첫 3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세리를 일방적으로 응원하고 있다. 3라운드를 돌 때도 4,000여명의 갤러리 가운데 무려 500명이 박세리와 함께 따라다녔다. 박세리가 “편안하고 친숙하다”는 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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