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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4강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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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4강 '바빠진다'

입력
200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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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남북한 관계를 둘러싸고주변 4강들의 외교 각축전이 다시 활발해 질 조짐이다.지난 달 미국ㆍ 러시아, 미국ㆍ일본의 정상회담에 이어 이달 들어 러시아와 중국의 정상회담이예정돼 있는 등 미ㆍ일ㆍ중ㆍ러 정상간 교차 방문 외교가 이루어 지면서 4강 사이의 한반도 문제 논의가 주목을 끌고 있다.

24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은 4강들의 한반도 외교가 본격적을 전개될 다자 무대이다.

외교 소식통들은북한측으로부터 정식 통보는 아직 없지만 백남순 외무상이 지난해 방콕 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 외무상의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 지난 달 초 미국의 대화 제의에 따른 향후 북미 관계 진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회의기간 중 러시아,중국,일본도 각각 남북한과의 외무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있어 남북한을 매개로 한 4강의 외교전이 뜨겁게 달아 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신 대북정책 이행 방안에 대한 한미,미일간 정책 조율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장관은 ARF를 전후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한·미·일의 3각 공조에 대한 중국,러시아,북한의 3각 연대도 예상된다. 15일부터 4일 일정으로 예정된 장쩌민 중국 국가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 계획을 둘러싸고 '북한 끌어안기'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특히 江주석은 9월 중 북한을 방문,지난해와 올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복원된 전통적 우호관계를 공고히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와 북미 대화 재개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江주석의 조언 내용이 주목된다.

또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김 위원장의 연내 러시아 방문 여지도 높아 향후 4강의 한반도 외교는 2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문제와 맞물려 숨가쁘게 전개될 전망이다.

여기에 10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로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江주석간의 개별 양자회담도 예정돼 있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새 틀을 짜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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