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신모(38ㆍ서울 강남구 청담동)씨는 얼마 전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들의 반 친구 30여명을 모아놓고 파티를 열었다.평소 아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듯한 낌새를 차린 신씨는 푸짐한 식사와고급 샤프 등 선물까지 주며 “우리 애와 친하게 지내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신씨는 “우리 애가 ‘왕따’가 된다는 생각을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왕따 예방 파티’가 성행하고 있다. 자녀의 ‘수상한 교우관계’에 불안을 느낀 일부 초등학생 학부모를 중심으로 ‘우리애와 친해 달라’는 취지의 선심성 파티가 끊이지 않는 것.
파티가 주로 열리는 패스트푸드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는어린이 손님들의 예약이 줄을 잇고, 각 요식업체는 이에 대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는 등 ‘왕따파티 시장’마저형성되고 있다.
주부 양모(40ㆍ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9월 생인 딸(12ㆍ서울 A초등 5년)의생일파티를 이 달 초에 가졌다. “무작정 파티를 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더 이상하게 본다”는 딸의 반발에 “진짜 생일은 6월”이라고 둘러대면서까지 마련한 파티에서 양씨는 2만원 상당의 게임 CD까지 돌렸다.
이에 대해 참교육학부모회 황수경 상담실장은 “아이들이기때문에 금방 풀릴 수 있는 부분도 오히려 부모가 나섬으로 인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꼬집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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