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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취중발언 파문…野"이성잃은 추태극" 與"사적대화 악의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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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취중발언 파문…野"이성잃은 추태극" 與"사적대화 악의보도"

입력
2001.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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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한나라당은 6일전날 밤 술좌석에서 있었던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의 취중발언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한나라당은 추 의원의 발언을“이성을 잃은 추태극”이라고 비난하고 “추 의원의 사과만으로는 절대 넘어갈 수 없다”며 여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와 추 의원 징계를 요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민주당이 최소한도로 지켜야 할 룰마저 깨뜨렸다”면서 “광기 어린 민주당의 폭언이 계속된다면 집권여당이길 포기한 불한당 집단으로 간주하겠다”고 비난했다. “국회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김기배ㆍ 金杞培 총장) 등의 성토도 쏟아졌다.

그러나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당 4역회의에 앞서 "추 의원이 술자리에서 기자들과 나눈 사적 대화를 악의적으로 보도한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전용학 대변인은 "언론자유가 위축됐다는 한나라당 주장이 거짓임이 확인됐다"고 역공을 취했다. 그는 논평에서 "사적인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특정언론이 가시화하고,이것을 다시 한나라당이 받아 벌떼처럼 나서서 공세를 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추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사석에서의 발언이기는 하나 특정 언론사를 거론하고 거친 발언을 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뒤 "그러나 전체 상황이 생략된 채 여과없이 보도된 데 대해 유갑스럽게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추 의원은 이회창 총재 욕설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추 의원 발언 전말

5일 밤 10시께 광화문 한정식집에서 김중권 대표와 식사를 마친 바른정치모임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 중 추의원 등 의원 3명이 “술 한잔 하자”며 기자들과 어울렸다.

이미 취기가 있었던 추 의원은 이 자리에서 “기사를 캐내려 하지 말고 의미있는 얘기를 해보자”며 1996년 정치입문 시절 선거운동하던 이야기를 시작했고 “그 때의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추 의원은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와의 ‘지식인 곡학아세 논쟁’이 화제가 되자 “이문열 같은 가당찮은 놈이 X같은 조선일보에 글을 써서” 등 험한말을 했다. 또 동아일보 기자에게 “왜 기사에 이씨 입장만 크게 반영됐느냐”며 언쟁을 벌였다.

동아일보 기자가 “인터뷰 중 어떤 부분을 쓰느냐는기자의 몫이고, 기사 비중은 회사에서 판단한다”고 대답하자 추 의원은 탁자를 치며 “회사가 판단해? 그러면 사주의 지시냐?”고 따져 물었다. 10여분간 고성이 오갔고 “이 놈” “이 XX” “한심한 기자” “한심한 의원” 등 막말이 오갔다.

한편 추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석에서의 발언이기는 하나 특정언론사를 거론하고 거친 발언을 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뒤 “그러나 전체 상황이 생략된 채 여과 없이 보도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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