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을 남겨놓고 사의를 표명한 루이스 프리 국장의 뒤를 이어 로버트멀러(56) 캘리포니아주북부지역 담당 연방검사가 미 연방수사국(FBI) 개혁의 책임을 도맡게 됐다. 5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멀러는 상원 인준을 거쳐임기 10년의 제6대 FBI 국장에 취임한다.뉴욕출신으로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그는 베트남전에 해병장교로 참전, 무공훈장을 받았으며 버지니아대학에서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흠결없고 화려한 ‘스타급’ 경력의 소유자다.
부시 대통령 취임 후 지난 5월까지존 애쉬크로프트 법무부 장관 아래서 부장관 직무대행을 지내다 연방검사로 되돌아갔다.
워싱턴DC와 매사추세츠주 연방검찰국에 재직할 때는 유명한 강력사건을 잇따라해결하며 소신파 수사검사로 명성을 쌓았다. 게다가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에 대한 기소와 팬 암 여객기 폭파사건 등 국제적ㆍ정치적 사건의수사도 지휘한 경험을 갖고 있다.
클린턴 전 정부의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능력을인정받았으며,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도 재임시절 법무부 범죄국장을 맡았던 그를 눈여겨 보고 있다가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관에게 직언을 서슴지않는 뚝심으로도 유명하지만, 2대에 걸쳐 신임을 받고 있는 ‘대통령의 사람’인 셈이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오클라호마연방청사 테러범 티모시 맥베이에 대한 수사기록 누락과 러시아 간첩 로버트 핸슨 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한 FBI를멀러 지명자가 성공적으로 개혁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내비쳤다.
멀러는 검찰재직시민주, 공화 양당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상원 인준도 손쉽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