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부터가 서양의 근대라면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은 근대의 문을연 사람이고, 근대정신이 과학적 접근방법이라면 그의 저서 ‘신기관(新機關ㆍNovum Organum)’은과학정신의 초석이다.‘신기관’이 학술진흥재단과 한길사가 내는 ‘학술명저 번역총서’의맨 첫 책으로 새롭게 번역됐다. 진석용 대전대 교수 역.
고전에 관한 안내서나 주석서 100권을 읽어도 그 고전 한 권을 읽느니만 못하다.‘신기관’은 새삼 이를 실감케 한다.
선언처럼 배워 온 “아는것이 힘이다”는 베이컨의 말은 바로 뒤에 이어지는 “원인을 밝히지 못하면 어떤 효과도 낼 수 없다. 자연은오로지 복종함으로써만 복종시킬 수 있다.
자연의 심오함은 감각과 지성의 심오함을 넘어서 있다”는 문장을 읽음으로써그 뜻이 한층 명료해지고 심오해진다.
종족, 동굴, 시장, 극장의 ‘4가지 정신의 우상’을 왜 제거해야 하는지, 왜 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저서인 ‘기관’에 대항해 ‘신기관’을 써야 했는지가 바로 현대의 문제로도 다가온다.
베이컨 이그 어떤 제국의 건설자, 정치가의 행위보다 탁월하다고 칭송했던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지금 오히려 인류사에 재앙을 가져오고 있기도 하지만, “혁신은 근본에서부터이루어져야 한다”(1권 31장)는 그의 말은 영원한 진리다.
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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