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있어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5일 국립보건원과 주요 대학 병원 등에 따르면 5월까지만 해도 거의 없었던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환자가 6월 초순부터 급증, 현재 주요 병원마다 하루 10명 안팎의 환자들이 찾고 있으며 상당수는 증세가 심해져 입원까지 하고있다.
서울대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한양대병원 등 주요 병원에는 하루 5~6명의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환자들이 찾고 있다. 특히 아파트촌과 가까운 상계백병원에는 어린이 환자가 하루 20여명에 이르고 있다.
충남대병원 등 대전ㆍ충남지역도 병원마다 하루 10여명이 찾고 있으며 절반정도는 입원하고 있다. 부산 동아대병원에도 하루 3~4명의 어린이들이 진료를 받고 있으며 이밖에 광주, 전북지역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립보건원에도 각 지역 보건당국으로부터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의심 환자의 가검물을 분석해달라는 의뢰가 하루 20~30건씩 들어오고 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장균 등 여러 병원균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 6~9월에 2~15세의 어린이들에게 주로 발병한다. 초기에는 고열과 두통, 구토 등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심하면 패혈증과 마비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상계백병원 김상우(金相祐) 소아과장은 “대개 3~4일 치료하면 완치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뇌염으로 발전,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전염성이 강한 만큼 사람 많은 곳을 피하고 손발을 깨끗이 하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쓰고 물과 음식물을 끓여먹는 것이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도 “법정 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각급 학교에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시키는 정도의 주의는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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