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시 화장장추진 전망 / 주민설득.보상 '아직 높은 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시 화장장추진 전망 / 주민설득.보상 '아직 높은 벽'

입력
2001.07.06 00:00
0 0

서울시내 추모공원 건립은 그동안 ‘뜨거운 감자’였다. 이미 수용한계를 넘어선 경기 고양시 시립승화원을 보완할 새 화장장 건립은 서울시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였으나 섣불리 밀어붙일 사안은 아니었다. 또 후보 가능지역의 자치단체는 “혐오시설은 절대 안된다”는 여론에 밀려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서울시가 추모공원 후보지 선정작업에 들어간 것은 1998년 11월. 각계 전문가로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후보지 13곳에 대한 정밀 조사를 맡겼다.

추건협은 일단 13곳을 대상으로 접근성과 환경성, 경제성 등 6개 분야의18개 항목을 면밀히 분석해 1차후보지로 원지동과 오곡동 외에 강남구 내곡동과 중랑구 망우동 등 4개 지역을 선정했고, 추가 조사를 통해 5일 원지동과 오곡동을 복수 후보지로 결정했다.

복수 후보지 가운데심사항목 5개중 3개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원지동이 유력해 보인다. 고 건(高 建)서울시장이 줄곧 “최고점수를 얻은곳을 최종 부지로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단의 1차평가에서는 원지동이 180점 만점에 160점을 얻어 147점을 받은 오곡동에 비해 최적지로 꼽혔고, 2차 평가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추건협측은 도로 등이잘 정비돼 있는 접근성면에서는 오곡동이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원지동은 산으로 둘러싸여, 주변이 평지인 오곡동보다 환경적인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원지동은 또 토지활용성과 경제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오는 9일 고 시장에 의해 최종 후보지가 확정되면 SK㈜는 400억~500억원의 예산으로 연내에 추모공원을 착공, 2004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착공까지는 이제까지 보다 더 어려운 절차들이 남아 있다. 먼저 최종 후보지의 정밀 토지조사를 거쳐 주변교통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이어 주민공청회 및 설명회와 함께 토지보상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복수 후보지역의 주민감정을 고려하면 토지 보상절차에 이르기까지 물리적인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3~4개월안에 이런 절차를 순조롭게 끝낼 수 있느냐 여부가 2004년 완공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추모공원의 핵심시설인 승화원에는 3중 연소시설과 2중 집진시스템을 갖춰 굴뚝이필요 없는 무연ㆍ무취의 최첨단 화장로 20기가 들어선다. 600평 규모의 추모의 집은 납골 5만위를 안치할 수 있고, 유족대기실과 12실의 장례식장은 승화원과 추모의집 사이에 특급호텔 수준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시내의 첫 화장장인 이번 추모공원의 건립 과정은 서울뿐 아니라 화장장을 추가설립하려는 다른 자치단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추모공원' 원지동주민-市 강경맞서

5일 서울시의 추모공원 부지로 서초구 원지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주변 주민들은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소리높이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맞서 서울시는 “주민들이 공사 착공을 물리력으로 막을 경우 업무방해로 간주,사법처리를 요청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입장이어서 시와 주민들간의 충돌도 우려된다.

반면 원지동에 비해 다소 유리한입장에 있는 강서구 오곡동 주민들은 다소 안도하면서도 9일 최종발표에 대비, 주민서명운동등 대응책을 준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초구 주민들은 이날 지역별로대책회의를 열고 ‘밀실행정이 낳은 엉터리 검증’이라며 강력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대표 15명은 6일 서울시청을 방문, 고 건(高 建)시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서초구는 시의원들이 중심이 돼 구청에서 대책회의를 열었고, 해당지역과 인근 주민들은 이날 오전부터 마을회관, 노인정 등에서 성토회의를 갖기도 했다.

서초구 주민들로 구성된 ‘청계산ㆍ내곡동화장터 건립반대투쟁위원회’는 서초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기업의 이익을 위한 밀실행정의 결과”라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투쟁할 것”이라고밝혔다. 이들은 원지동이 선정될 경우 법적대응에 나서고 반대시위와 함께 물리력을 동원한 저지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오곡동 주민들은 반응이 엇갈렸다. 반대입장인 공항·방화동일대 주민들은 이날 대책회의를 일단 취소하고 9일 최종 발표 결과에 따라 행동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반면 찬성입장인 오곡동 주민들은 공항ㆍ방화동 주민들의 반대투쟁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지역내 내분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최지향기자

mis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