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리는 ‘다섯 가지의 오만’전은 단순한 그룹전이 아니다. 양만기(37) 김연규(37)박훈성(40) 김찬일(40) 최인선(38)씨 등 작가 5명이 우주의 생성 기운인 ‘오행(五行)’을 독특하게 해석했다. 작가들은 순서대로 빛(火), 물(水), 나무(木), 쇠(金), 대지(土)를 작품의 소재와 주제로 선택했다.양만기씨는 꽃과 나비, 새,사람 얼굴을 영상에 담아 전시장 벽에 투사했다. 빛(火)이다. 세로 2㎙, 가로 2㎙, 높이 2㎙의 설치작품 ‘전자정원’에는 전시장 벽에 대형 무궁화 영상이 꿈틀댄다. 생명의 이미지를 평면에 담으면서도 정적인 회화의 한계를 벗어난 것이다.
청주대 회화과 겸임교수인 김연규씨는‘물’을 택했다. 전시작 ‘화이트 필드(White Field)’. 캔버스 위에 돌 가루와 아크릴 물감으로 작은 꽃과 줄기를 그려 이들이 실제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박훈성씨와 김찬일씨는 각각 나무와 쇠를 보여준다. 박씨는 생명의 근원으로서 나무를 직접 그리거나 오브제로 사용했고(‘Between Plants’), 김씨는 금속성 표면을 연상시키는 화면 위에 작은 구멍을 냈다(‘Dots’).
최인선씨는 가죽 형태의 캔버스 15개를 전시장 벽에 설치함으로써 광대한 대지를 표현했다. (02)732-3558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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