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규탄대회 갖고 현 상황을 국난으로 규정하는등 공세 수위를 높였고 민주당은 이를 “탈세비리 수호 집회”라고 비난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김대중 정권 언론탄압 규탄대회’에서 “오늘 우리는 이 나라에 언론의 자유가 살아남느냐, 죽느냐 하는 국난의 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 정권은 언론개혁이란 이름 아래 언론의 자유를 제압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불공정하고 편파적인 사정, 실제 이상으로 부풀린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의 조사발표는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회에서 ‘국민 여러분께드리는 글’을 채택, “경제살리기는 뒷전인 채 언론과 야당 죽이기에만 몰두하는 정권은 더 이상 국민을 위한 정권이 아니다”면서 “언론압살을 기도하는 독재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모든 당력을 모아 투쟁할 것”이라고다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의 정당한 조세업무를 규탄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집회는 ‘탈세비리 수호집회’에 불과하다”면서 “옥내 집회를 할 것이 아니라 광화문 네거리에 나가 꼬박꼬박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를 들어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탈세비리 수호집회야 말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헌정중단의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당 노인복지 특위 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집회까지 열면서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색깔론으로 접근하고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정권쟁취 수단으로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를 활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없다”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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