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업계가 다시 활황을 맞은것일까. 비디오 제작사가 너무 많이 생겨 작품 챙기기가 쉽지 않다는 비디오 정보지의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근래 생긴 비디오 제작사는 아틀란티스,파워 오브 무비, 나인필름, 영화랑, 씨네탱크, 비스타, 에이펙스 등 10여개. 회사명을 바꾼 곳까지 치면 제작사 이름 외우기도 벅찰 지경이다.
비디오 제작사가 늘어나면 다양한 작품이 많이 출시돼 좋을 것 같은데 꼭 그렇지 만도 않으니 문제다.
새로 생긴 곳 대부분이 중소 제작사이기 때문인지 출시 작품에 대한 사전 홍보가 미흡하다. 출시자료와 사진, 시사용 테이프의 사전 배포가 기본이지만 인력이 부족한 탓에 충실한 자료 배포를 기대할 수 없다. 원제목, 제작국,제작연도를 문의하면 모른다고 할 정도니.
결국 이 같은 불성실은 고스란히 관객의 몫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가뜩이나 과장이 심한 비디오 재킷만을 보고는 어떤 영화인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판단 자료가 없는고객은 극장 개봉한 유명 작품을 고르게 되고, 메이저만 자꾸 돈을 벌어 ‘빈익빈 부익부’를 확대시켜주는 꼴이 되고 만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홍보를 하지않는 제품은 출시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이 수입하고 제작한 작품에 자신이 있다면 정확한 정보를 사전에 알려주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하는 것이 정도요, 지름길이다.
남이 다 보는 평범한 영화보다 나만의 취향을 만족시켜 줄 숨겨진 작품을 발굴해 보는 기쁨을 아는 마니아가 적지않은 비디오계 인지라, 정직한 홍보 이상의 미덕이 없다.
다음 작품의 비디오 출시 소식을 들었다면 당신은 귀가 밝은 비디오 팬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다.
로만 폴란스키의 ‘혐오(Repulsion)’, 앙드레 테시네의 ‘도둑들(LesVoleurs)’, 데이비드 린치의 ‘엘리펀트 맨(The Elephant Man)’,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폭군 이반(Ivan the Terrible)’.
/비디오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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