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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 코리아 / 성차별 깨기·능력중시, 외국기업 문화가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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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 코리아 / 성차별 깨기·능력중시, 외국기업 문화가 한몫

입력
200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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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조선시대의사고에 얽매어 있는 건 아닌가. 외국에서 살다 보면 한국 여성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남녀차별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가족이해외 유학이나 근무를 하다 귀국을 앞둔 경우 부인들은 고국에 돌아간 뒤 감당해야 할 여자로서의 과중한 부담을 걱정하는 경우를 본다.한국 여성들은가정, 사회, 학교, 직장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심각한 차별에 직면하고 있다. 남아선호사상의 영향으로 여아에 대한 선별낙태, 딸에 대한 교육투자차별, 직장입사 및 승진시 차별, 취업주부의 가사 및 육아부담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 일부 이슬람국가를 제외하고는 한국처럼 남존여비 사상이 철두철미 한나라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외환위기이후외국인투자가 급증하면서 변화가 일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남성중심, 연공서열 등과 같은 한국의 전통가치로부터 자유로워 기업 경쟁력 향상에 보탬이되는 인재를 성별과 무관하게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기업의 관행은 국내기업의 인력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연공ㆍ성별 보다는 능력과 성과중심의인사정책이 도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 외국인기업 임원은3년 전 자신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남성근로자에 비해 뒤지지 않는 학력과 실력을 갖춘 여직원들이 충분한 역할을 못하고 있어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와서 여직원에게도 승진기회를 주고, 적절한 급여를 책정하면서 그들의 근무자세가 적극적으로 바뀌고, 남성근로자에 비해 결코 뒤지지않는 것에 다시 놀랐다고 한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키 위해선 남녀차별이라는 낡은 가치관을 버리고 우수한 여성인력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그는 지적했다

20ㆍ30대 회사원을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급여는 외국인회사, 대기업, 벤처기업, 중소기업 등의 순으로 높았으며, 남녀간의 급여차도 외국인회사에서 가장 작은것으로 나타났다. 급여가 생산성을 반영해 책정된다면 그 결과는 외국인회사의 생산성이 가장 높음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성차별을없애고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방침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식사회에선 남성우위의낡은 패러다임이 능력중심의 양성평등으로 전환되고 가치창조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중요성을 갖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현재 한국의 여성인력 활용도는 너무도 낮다.

1998년 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5~64세 인구 중 대졸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한국이56%로 29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수한 여성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면서도 남녀차별이라는 구시대적 관념때문에 정작 육성된 우수한 인력을 사장시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가 아직도 조선시대의 사고에 얽매어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金完淳 (외국인투자 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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