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영웅’ 이봉주(31ㆍ삼성전자)가 8월4일부터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한달 앞두고 현지 적응 훈련을 위해 6일 캐나다 에드먼턴으로 떠난다.이봉주는 지난 5월 보스턴에서 돌아오자 마자 한국최초의 세계선수권 마라톤 우승을 목표로 강원 횡계에서 훈련에 몰두해왔다. 현재까지 세계선수권서 한국의 최고성적은 93년 김재룡(당시 한전)이 거둔4위이다.
하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이 대회 활성화를 위해 개인우승상금 6만달러를 내거는 등 규모가 커지자 2시간6분대 마라토너들이 대부분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2시간07분20초가 최고기록인 이봉주로서는 만만치않은 싸움이 될 것 같다.
가장 힘겨운 상대는 시카고 마라톤을 2연패했던 할리드 하누치(30ㆍ미국). 지난해 발목부상으로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던 하누치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기록 보유자로서의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더구나 이봉주는 컨디션도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다.횡계 전지훈련 3일째 발가락에 가벼운 부상을 입는 바람에 열흘 정도 쉬는 등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오인환 코치는 “현지 적응 훈련만 잘 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며 “무더위와 난코스를 극복하기 위한 체력훈련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훈련 장소는 보스턴 대회 우승 후 미리 물색해 놓았던 앨버타. 트랙과 코스 등이잘 갖추어져 있어 막바지 훈련을 하는 데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또 지구력이 뛰어난 반면 스피드가 약한 것으로 지적돼온 이봉주의 스피드 강화를위해 마라톤 사상 첫 용병인 탄자니아 출신의 존 나다 사야(23)가 훈련 파트너로 참여한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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