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극심한 수요 위축으로 생산중단과 인력감축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최근 네덜란드 필립스사가 업계에서는 최초로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한데 이어 매출과 수익성면에서 ‘철옹성’같이 세계 1위를 지켜왔던 핀란드 노키아 마저 경쟁력 향상을 이유로 최대 1,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또 스웨덴 에릭슨은 일본 소니와 제휴의사를 밝혔고 프랑스 알카텔도 전체 휴대폰 생산작업을 외부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주요 증권사의 1ㆍ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노키아가 1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미 모토로라와 독일 지멘스, 에릭슨 등 2~4위 사업자의 적자폭이 수십억달러 대에 이르렀다.
2ㆍ4분기 예상 성장률을 당초의 절반으로 하향 조정한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인 조마 올릴라도 “시장 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휴대폰 부품의 재고가 줄지 않고 2.5세대 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휴대폰 판매량이 지난해 4억1,200만대보다 줄어든 4억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극단적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5세대 휴대폰의 경우 동기식과 비동기식 시장 구분없이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서비스가 없다”며“자칫 업계 경쟁이 가격으로까지 비화할 경우 업계가 공멸할 우려까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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