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해태-삼성전에선 용병투수들이 혈전을 벌였다.‘카리브의 괴인’ 갈베스(삼성)와 제구력이 들쭉날쭉한 도깨비피칭으로 시즌 2승에 머무르고 있는 게리 레스(해태)가피 말리는 투수전을 벌인 것.
결과는 해태 덕아웃에서도 예상 못했던 레스의 승리였다. 레스는 이날 7과 3분의1 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7탈삼진, 1실점(자책)의 호투로 4경기 연속 완투승을 노리던 갈베스를 침몰시켰다.
레스는 2회 마해영에게 솔로포를 허용,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7회 1사 후 박충식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103개의 볼을 던지며 삼성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결국 갈베스는 6회 집중 3안타를 얻어맞고무너져 97년 정민태(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후 4게임 완투에 만족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레스의 승리는 엄청난 연봉차이 때문에 더욱 빛났다.
갈베스가 50만달러가 넘는 거액의 연봉을 받고 화려하게 국내에 입성한 반면 레스는 계약금 1만달러, 연봉 8만5,000달러라는 헐값에 국내 무대를 밟기 때문이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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