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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방송사 탈세문제는 입다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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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방송사 탈세문제는 입다물어

입력
2001.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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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사의 뉴스와 미디어 비평, 토론 프로그램에서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신문사 법인과 사주의 탈세에 대한 세금 추징과 이에 대한 검찰 수사 진행 상황이다.방송사는 29일 국세청의 언론사 탈세 발표상황을 생중계한 이후부터 계속 신문사 탈세 관련 내용을 메인뉴스와 토론 프로그램(KBS ‘심야토론’, MBC ‘100분 토론’ , SBS ‘토론공방’), 그리고 미디어 관련 프로그램 (MBC ‘미디어 비평’)에서 집중적으로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방송사는 여전히 자신들의 탈세 문제에 대해서는 꿀먹은 벙어리로 일관하고있다. 또한 보도의 색깔을 보면 정부 여당의 논리만 대변하고 있다.

언론사들이 정부의 세무조사가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이들 언론사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단체들의 주장은 거의 보도되지 않고 있다.

방송을 보노라면 오로지 문제의 6개 신문사만 탈세한 것처럼 생각이 든다. KBS만 자사 뉴스 시간을 통해 세금 추징액이 29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검찰에 고발된 한국일보, 국민일보, 대한매일보다 많은 액수이다. MBC와 SBS는 각각 회사의 세금 추징액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MBC와 SBS 노조는 성명을 통해 국세청에서 통보된 세금 추징액에 대한 공개를요구하고 있다. “ 방송사가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을 추징당했다면 당연히 상세한 내용과 함께 방송사의 잘못된 부분도 방송해야 한다” 는 SBS 박수택 노조위원장의 촉구는 외면받고 있다.일부 시민단체들도 방송사의 탈세 사실에 대한 보도를 요구하고 있다.

방송사는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검찰에 고발된 6개 신문사의 추징액이나 탈세 내용을 국세청 발표 생방송을 통해 세세하게 알렸다.

국세청이 검찰에 고발한 회사에 관한 것만 공표했으니까 구태여 자신들의 탈세 내용을 밝힐필요가 없다고 방송사들은 주장할지 모른다. 방송가에선 MBC의 세금 추징액이 390억 원, SBS는 210억 원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들어 방송사들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신문개혁에 대한 내용을 유달리 자주 방송해왔다. 정부의 세무조사 전위대 노릇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많은 방송개혁에 대해서는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

김중배 MBC사장의 취임 일성은 “남을 비판하려면자신에게 준엄해야 한다” 는 것이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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